美 '경제적 디데이' 본격화…이란 원유 넘어 금·암호화폐까지 조인다
등록 2026.08.26 14:06:26
항공·해운·첨단기술도 추가 제재 예고…이란 자금줄·교역망 전방위 차단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금과 디지털자산, 항공·해운, 기술 산업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6.08.26.](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1451530_web.jpg?rnd=20260724105320)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금과 디지털자산, 항공·해운, 기술 산업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6.08.2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른바 '경제적 디데이(Economic D-Day)'를 선언하고 대이란 경제 압박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재의 핵심이었던 원유뿐 아니라 금과 디지털자산, 항공·해운, 첨단기술까지 겨냥해 이란의 자금줄과 대외 교역망을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금과 디지털자산, 항공·해운, 기술 산업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금융기관 등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이란에 남아 있는 글로벌 교역 통로를 차단하려는 조치다.
미 재무부는 이란이 이들 산업을 이용해 "실패하고 있는 경제를 떠받치고" 있으며 "역내와 전 세계에서 불안정과 테러를 조장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발표를 허세라며 일축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교역 상대국들이 미국의 새로운 제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제재의 실효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이란의 최대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인 중국이다. NYT는 미국이 중국 등 이란의 주요 교역국까지 어느 수준으로 제재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 역시 관련 산업의 모든 개인과 기업을 즉각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이 아니라 경고 성격이 강해 실제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 협상의 여지도 남아 있다.
미국이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대표적인 분야는 금이다.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이란 국민뿐 아니라 중앙은행도 금 보유를 늘려왔다. 이란은 2025년 4개월 동안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을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금을 수입했다.
암호화폐도 핵심 제재 대상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이란의 암호화폐 시장은 약 78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계좌가 받은 자금은 2025년 3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는 이란이 암호화폐를 제재 회피와 원유 판매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과 해운 분야에서는 이란의 무기·자금 및 원유 운송망 차단에 초점을 맞췄다. 미 재무부는 이란 항공사들이 전투원과 무기, 민감한 기술을 수송하고 대리세력에 금과 현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국영 해운사와 유조선들이 무기 부품과 미사일 전구물질, 원유를 운송하며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제재 대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란이 해외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무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이중용도 기술을 확보해온 것으로 보고 관련 거래망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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