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지난해 순손실 5배 확대…인간 실존 위험 경고도"
등록 2026.09.29 11:53:36수정 2026.09.29 13:16:24
순손실 419억 중 340억 달러 회계 비용
매출 12배 늘었으나…영업손실 80억불
투자설명서 30% 위험 요인 설명…AI 안전
![[뉴욕=AP/뉴시스] 앤트로픽이 지난 한 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손실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와 높은 기업가치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2월26일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웹사이트가 표시된 모습. 2026.09.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491_web.jpg?rnd=20260911102224)
[뉴욕=AP/뉴시스] 앤트로픽이 지난 한 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손실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와 높은 기업가치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2월26일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웹사이트가 표시된 모습. 2026.09.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앤트로픽이 지난 한 해 매출이 12배 증가했으나 손실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비용에도 이어져 온 인공지능(AI) 기업 투자 열기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인베스팅닷컴, CNBC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IPO 투자설명서에서 지난해 매출이 약 12배(1088%) 증가한 45억9000만 달러(6조2341억여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419억7000만 달러(57조36억여원)로, 전년(2024년) 83억1000만 달러(약 11조2833여억원)에서 5배 넘게 확대됐다.
순손실 가운데 340억 달러(약 46조1754억원)는 향후 앤트로픽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부채와 관련한 회계상 비용으로 파악됐다. 영업손실은 컴퓨팅 파워에 대한 지출이 늘면서 특정 부채 상각에도 80억 달러(약 10조8650억원)를 웃돌았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컴퓨팅·인프라 등에 73억3000만 달러(약 9조955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3배 수준이자, 총 운영비용(126억5000만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향후 클라우드와 컴퓨팅 등에 지출하기로 약정한 금액도 5180억 달러(약 703조49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구조상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설명서의 3분의 1 이상이 '위험 요소'를 설명하는 데 할애됐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고도화된 AI 모델이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면서 인류에 '실존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위험 요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모델이 평가 노력을 인지할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 평가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며 "모델이 훈련 중에 예상치 못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기능은 실제 배치(deploy)된 후에야 발견돼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안전성 투자에 대한 수익이 불확실한 점도 우려 사항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이 두 고객사에서 발생한 점도 부담이다. 주요 고객 상당수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언제든 지출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최대 경쟁자로는 AI 모델 개발사 오픈AI가 꼽힌다. 양사는 기업 고객과 인재 유치, 정계 영향력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6월 일주일 간격으로 비공개 S-1(상장신청서)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앤트로픽이 일론 머스크의 xAI와 알파벳의 구글, 메타 등과도 AI 인프라 구축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의 초기 핵심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
야후파이낸스는 2023년 초부터 앤트로픽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세일즈포스를 '숨은 수혜자'로 꼽았다. 지난 투자 유치 당시 세일즈포스가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 가치는 약 50억 달러(약 6조7905억원)로 평가됐다.
앤트로픽은 투자설명서에서 자사 기업가치를 지난 투자 유치 당시보다 두 배 높아진 2조 달러(약 2716조원2000억원)로 평가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IPO 당시 기록한 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2403조여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앤트로픽 상장은 최근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AI 투자 열기를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 급등하며 화려하게 대비했으나, 이후 막대한 AI 투자 우려, 차익 실현,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큰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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