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미스테리 죽음'…살인계획서 확보 수사중

광주 동부경찰서는 16일 산소마스크를 쓰고 숨진 A씨(26·여·광주 동구)의 소지품에서 살인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A4 용지 12장 분량의 계획서를 발견, 실제로 실행에 옮겼는지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계획서는 A씨의 동업자인 B씨(41·전남 나주)를 살해하려는 목적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범행 절차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 B씨 앞으로 보험을 들어놓은 뒤 술자리에서 주사기로 수면제를 요구르트에 넣어 마시게하고, 차량으로 유인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드라이아이스를 차량 안에 둬 자연스럽게 잠이 든 채로 질식시킨다는 살해계획이 담겼다.
특히, 술에 취한 B씨의 차량에 히터를 켜 두고 산소를 최대한 차단해 질식사로 위장하는 것은 물론, 살인을 계획한 본인이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함께 차량에 머물면서 B씨가 잠든 사이 산소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있었다.
만약 이 계획서를 숨진 A씨가 직접 작성했다면 동업자인 B씨를 노리고 치밀하게 살인계획을 이행하던 중에 차량 안에서 얼굴 전면을 덮는 산소마스크를 끼고 잠이 들었다가 오히려 용량이 작은 산소통의 산소가 떨어지는 바람에 본인이 질식사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2년 전 안경점 운영을 준비하던 A씨는 안경테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B씨와 계약관계에 있었지만 부도나는 바람에 4000여만 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살인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계획 일체가 탄로 나면서 본인이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B씨가 자신의 살해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승용차에서 일어나 사우나에 갈 때 얼굴 전면에 산소마스크 낀 A씨를 왜 못봤는지 등 의문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결정적인 살해동기로 볼 수 있는 5억원 상당의 생명보험 수령자가 B씨의 아내로 돼 있고, 실제로 살해계획을 이행했을 때 수령금의 일부를 건넨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점을 토대로 B씨의 아내가 사전에 살해계획을 알고 있는지 조사중이다.
이밖에도 경찰은 생명보험은 당사자만 계약이 가능한 것과 A씨가 20대 초반에 수천 만원에 이르는 어떻게 마련해 빌려줬는지, 차량 안에 열쇠가 꽃혀 있는데 어떻게 문이 잠겼는지 등 쉽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A씨는 지난 13일 밤 8시께 광주 동구 용산동 모 테니스장 인근 도로에 주차 된 B씨의 포텐샤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인 B씨는 "전날 밤 A씨와 술을 마시고 차량 안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갑갑함을 느껴 혼자서 일어나 사우나에 다녀왔더니 A씨가 숨져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의 유품에서 살인계획서가 발견된 것은 사건의 발단을 의미할 뿐, 본인 죽음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아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부검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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