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섹스와 경기력? 남아공서 '핫 이슈'

선수들의 긴장감을 해소시켜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하시킨다는 주장도 크게 대두되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한국시간) 섹스와 경기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본선 진출국들의 실제 보기를 들어가며 분석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의 팀 닥터인 도나토 비야니는 "음주를 한 뒤 새벽 늦게까지 즐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섹스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가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카를로스 빌라르도(71) 감독은 부인과 의사라는 독특한 직업도 갖고 있다. 그 역시 "여성이 주도하는 섹스라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개최국 남아공의 카를로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감독(67)은 "우리는 감옥이나 군대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표팀 선수들의 부인이나 여자친구의 방문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브라질의 카를로스 둥가 감독(47)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개인시간에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도 괜찮다. 모두가 섹스나 술을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원한다면 즐기는 것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온두라스의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53)은 항공료가 너무 비싼 탓에 선수들의 아내나 애인이 동행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지도자들이 이처럼 선수들의 성생활에 관대한 것만은 아니다.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64)은 이른바 왝스(WAGS)라고 불리는 선수들의 아내와 여자친구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남아공에 경기하러 가는 것이지 휴가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카펠로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단 하루만을 개방해 선수들이 가족이나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중거리 슈팅을 놓쳐 통한의 무승부를 허용한 골키퍼 로버트 그린(30. 웨스트햄)은 대회를 앞두고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에 경기력이 온전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선수들의 이성문제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주장은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29. 레알 마드리드)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스위스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유가 카시야스의 모델 출신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여자친구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며 논란이 확대됐다.
그 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섹스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분명한 구도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섹스가 자유로운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눈 앞에 둔 반면, 금욕생활을 했던 잉글랜드는 실망스러운 2무로 '축구종가'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개최국 남아공은 월드컵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의 2라운드 탈락이라는 치욕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섹스와 경기력에 대한 상관관계는 지금까지 명확한 답이 내려지지 않았다. 매 대회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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