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 선린·충암고도 농구부 있네"

19일부터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시작되는 '제5회 고려대학교 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에 선린인터넷고, 충암고, 서울고 등 야구 명문고교들이 대거 출전한다.
중고농구연맹의 주도하에 이번 대회부터 남고 2부 대회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2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1부 소속의 엘리트 선수들과는 다르다. 클럽활동이나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농구를 즐기는 학생들이다.
그동안 기업이나 구단, 기타 단체 등에서 이벤트 형식의 순수 아마추어 고교대회나 3대3 대회를 개최한 적은 있으나 연맹이 주도적으로 공식적인 2부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로 바뀌고 있는 패러다임에 발을 맞추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공부하는 학생선수 만들기' 범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박안준 중고연맹 사무국장은 선진국의 예를 들며 "일본은 고교 클럽농구부만 4000여개가 넘는다. 엘리트체육이 주를 이루는 우리 실정과 차이가 있지만 좋은 성과를 내 모범적인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2부 대회에는 선린인터넷고, 충암고, 양천고, 송곡고, 석관고, 서울고, 언남고, 경기상고, 구로고, 중앙고, 자양고, 대영고 등 총 12개 학교가 참가한다. 모두 엘리트 농구부가 없는 학교들이다.
중고연맹은 농구팀 운영에 적극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학교들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아 출전팀을 선정했다.
박 사무국장은 "시범적으로 처음 여는 대회여서 지방에 있는 학교들은 초청하지 못했다. 하지만 향후 지방 학교들도 초청해 대회 규모를 더욱 늘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중고연맹은 고려대 총장배대회 뿐 아니라 향후 다른 전국규모 대회에서도 2부 대회를 개최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김승기 인헌고 지도교사 겸 중고연맹 전무이사는 "학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이 열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무현 충암고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농구부를 만들자'고 한 것이 시작이 돼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학교에 체육관이 없어 항상 흙바닥에서 농구를 했는데 정식 실내코트와 정식 심판 앞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구인들은 2부 대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학원체육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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