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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마스터]NBA의 턴오버왕들, 그들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

등록 2010.10.31 07:00:00수정 2017.01.11 12: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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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State Warriors shooting guard Monta Ellis (8) drives past Los Angeles Clippers power forward Brian Cook (34) in the third quarter of an NBA basketball game in Oakland, Calif., Friday, Oct. 29, 2010. (AP Photo/Jeff Chiu)

【서울=뉴시스】스포츠레저부 = 농구경기에서 실책을 의미하는 턴오버(Turnover)는 패배의 지름길이다.

 주로 패스미스, 공격자 파울, 펌블 및 트레블링 등에 의해 발생하는 턴오버는 우리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것도 그냥 넘겨주면 막을 준비라도 하지만, 때로는 역습을 초래해 쉽고도 허탈한 실점으로 이어진다.

 지난 27일 개막한 미국프로농구(NBA)의 2009~2010시즌 한 경기 평균 턴오버는 14.2개였고, 전체 선수의 평균 턴오버는 1.3개였다.

 턴오버가 가장 많았던 팀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16.3개였고, 2위는 LA 클리퍼스로 15.7개였다. 두 팀은 보란 듯 플레이오프진출에 실패했다. 또, 턴오버를 가장 많이 기록한 10팀 중 7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턴오버를 가장 적게 기록한 10팀 중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2팀이었다.

 턴오버는 역사도 바꿔놨다. 1965년 존 하블리첵의 스틸 하나는 보스턴 셀틱스에겐 영광을, 필라델피아 76ers에게는 탈락의 아픔을 안겼고, 30년 뒤 마이클 조던은 닉 앤더슨에게 당한 결정적인 스틸과, 스카티 피펜에게 날린 결정적 패스미스로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이쯤 되면 턴오버의 중요성은 잘 드러난다. 되풀이되는 실수는 팀 사기를 떨어뜨리고, 계속 실수를 유발시키는 팀은 신바람이 난다. 턴오버가 발생할 때마다 감독들 눈에서 레이저광선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 용감하게도 경기당 3개씩의 턴오버를 범하면서도 코트를 지키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 NBA에서 평균 3개 이상의 턴오버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15명. 그 중 어시스트보다 턴오버가 많았던 선수는 2명이었다.

 ▲턴오버 왕(王), 미워할 수 없는 이유

 지난 시즌 최다 턴오버 불명예의 주인공은 몬타 엘리스(25. 191cm)였다. 골든스테이트 소속으로 빠른 농구를 주도했던 그는 무려 3.8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그 외 TOP10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위- 몬타 엘리스(골든스테이트), 3.8개  2위- 길버트 아레나스(워싱턴), 3.7개  3위- 스티브 내쉬(피닉스), 3.6개  4위- 르브론 제임스(당시 클리블랜드), 3.4개  5위-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 시티), 3.3개  5위-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3.3개  5위- 데론 윌리엄스(유타), 3.3개  5위-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3.3개  9위-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 시티), 3.2개  9위-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3.2개

 이들의 공통점은 턴오버를 많이 한다고 해서 결코 뺄 수 없는 선수들이라는 점. 공식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인 선수가 6명, 또 모두들 '없으면 공격이 안 풀리는 선수'로 평가되는 선수들이다.

 엘리스, 아레나스, 내쉬와 같은 선수들은 실수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빠른 농구의 시스템에서 뛰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엘리스는 경기당 41.4분을 소화하면서 나온 결과다. 48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는 내쉬가 5.3개로 1위였고, 2위는 쟈니 플린(미네소타)으로 4.8개였다.

 제임스나 듀란트, 웨이드, 코비는 공을 갖고 직접 풀어가는 공격이 많으며, 그렇지 않으면 팀이 이길 수 없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들 턴오버의 50% 이상이 펌블이나 공격자파울보다는 패스미스가 많았는데, 그만큼 코트에서나, 공중에서나 상대 집중견제가 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공동 5위의 하워드는 전체 턴오버 중 공격자파울과 볼 핸들링 중 가로채기를 당한 부분이 제일 많았다. 역시 집중견제가 심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볼 컨트롤과 피벗 플레이가 투박하다 보니 상대가 이를 역이용한 면도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이런 점은 더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소속팀 올랜도의 우승을 위해 필수적으로 쌓아야 할 부분으로 하워드의 볼 컨트롤과 스텝이 나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워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전드' 하킴 올라주원에게 개인교습을 받으며 오프시즌 동안 턴오버 줄이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과연 2010-2011시즌에는 얼마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역사 속 턴오버들

 역사를 돌이켜봐도 최다턴오버 기록은 '잘 나가는 선수'의 것이었다.

 정규경기 통산 최다턴오버는 무려 4524개로 칼 말론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85년에 데뷔해 2004년까지 현역생활을 했다. 2위는 그의 단짝 존 스탁턴으로 말론보다 300개 가까이 적은 4244개다.

 한 경기 최다 턴오버는 14개다. 1978년 3월 1일, 애틀랜타 호크스 소속의 존 드류는 뉴저지 네츠와의 경기 중 이 기록을 달성(?)했다.

 트리플-더블 마법사 제이슨 키드(37)도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2000년 11월, 피닉스 선즈 소속으로써 가진 뉴욕 닉스전에서 1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키드는 이후에도 2번에 걸쳐 12개씩의 턴오버를 기록해 이 부문 기록을 남겼다. NBA 역사상 한 경기에 12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선수는 11명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7년 마이애미의 웨이드가 클리블랜드전에서 이 기록을 남겼다.

 한편 NBA 역사상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한 팀은 디트로이트로, 역대 1,2,3위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2005-06시즌에는 경기당 11.4개, 2002-03시즌에는 11.6개를, 그리고 2007-08시즌에는 11.7개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 2008년 사이에 디트로이트는 감독이 3명이 거쳐갔다. 그러나 패턴 위주, 느린 페이스의 하프코트 게임과 타이트한 압박수비를 펼쳤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실수, 가장 적은 선수는?

 그렇다면 턴오버가 가장 적은 스타는 누구일까.

 사실 각 팀에서의 역할이나 매치업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실수를 온전히 숫자만 놓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어시스트당 턴오버(AST/TO)' 비율을 따지고 본다면, 수치와 경기력이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ST/TO 부문 1위는 크리스 폴(뉴올리언스)이었다. 비록 부상으로 45경기만을 뛰는데 그쳤지만, 그는 경기당 10.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단 2.5개의 턴오버만 범했다. 즉, 어시스트 4.29개 당 턴오버 한 개씩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2위는 까를로스 아로요(마이애미)로 4.17개다. 그러나 그의 볼 컨트롤 시간이 현저히 적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3위는 4.08개로 호세 칼데론(토론토)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턴오버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이 수치가 가장 좋았던 선수는 내쉬였다. 내쉬는 지난 시즌 32.8분을 뛰면서 11.0개의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기에 AST/TO 비율도 3.02로 높았다. 전체 NBA 선수 중에서는 12위였다.

 이에 반해 듀란트는 어시스트 0.85개당 턴오버 1개씩을 기록해 AST/TO 수치만 놓고보면 자격을 충족시키는 NBA 선수 중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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