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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성매매 특구(?)'…다시 고개든 음란 전단지

등록 2011.02.27 06:00:00수정 2016.12.27 21: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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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문구와 반라의 여성 사진이 담긴 불법 음란 전단지가 여러장이 꽂혀 있었다.  sky0322@newsis.com

'성매매' 암시 전단지 극성  명함 크기부터 A4 용지까지 강남 테헤란로 점령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강남은 성매매 특구나 다름없어요. 밤만 되면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전단지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는데…."

 서울의 대표적 유흥가 밀집지역인 강남에 불법 음란 전단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역 주변 번화가에는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선정적인 문구나 이미지가 새겨진 전단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형형색색의 불법 전단지 수백여장이 뿌려진 상가 건물에서 만난 관리인 최모(58)씨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밤낮없이 뿌려지는 전단지 때문에 거리는 물론이고 건물 복도까지 엉망이 된지 이미 오래됐다"며 씁쓸해 했다.  

 실제 강남역 곳곳에는 '미모의 여대생 극강 서비스', '20대 초반의 여성의 명품 서비스', '1+1 풀 서비스'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자극적인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 수백여장의 음란 전단지가 나부끼고 있었다.

 명함크기의 이 전단지에는 개인 휴대폰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반라의 여성 사진과 함께 '전화 한통이면 20대 초반의 여대생과 오피스텔에서 애인모드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친절하게(?) 덧붙여 있다.

 특히 '업소 위치에 대한 정보'와 '실제업소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의 실사(실제사진)'라고 버젓이 광고하는 등 대담성을 드러낸 전단지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 유흥업소가 밀집한 골목 안쪽에는 종업원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 주고 있었다. 이를 받은 시민들 다시 바닥에 버리는 탓에 검은색 아스팔트가 안 보일 정도로 길거리는 불법 음란 전단지의 온상이 돼버렸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들도 무차별 살포에 속수무책이었다. 차량들 마다 여성 상반신을 노출시킨 사진과 함께 '출장 서비스 마사지'문구가 새겨진 음란 전단지가 수십장씩 꽂혀 있었다.

 전단지를 나눠주던 종업원 김모(29)씨는 "강남역에서 뱅뱅사거리에 있는 성매매와 유사성행위 업소 수백개가 영업중"이라며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더 많은  손님 끌기에 혈안이 돼 무차별적으로 전단지가 살포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 뿌려진 각종 불법 음란 전단지에 눈살을 찌푸렸다.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최영훈(47)씨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차를 타려는데 아이들이 차량 유리에 꽂혀 있는 음란 전단지를 보고 '이게 뭐냐'고 묻길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고 말했다.

 최씨는 "밤마다 무작위로 뿌려대는 불법 음란 전단지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며 "여기저기에 쌓여 보기가 흉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유정수(33)씨는 "어린 학생들이 음란 전단지들을 주어 손에 들고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며 웃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구청에서 단속을 해도 그때 뿐인거 같은데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곳을 지나는 청소년들은 익숙한 듯 불법 음란 전단지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등학교 2학년 정모(17)군은 "야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이제 익숙하다"며 "전단지를 보고 놀랄 청소년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함께 있던 김모(17)군은 "전단지를 볼 때마다 이런 곳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한게 사실"이라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불법 전단지를 유포하는 행위 자체가 과태료 5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음란 전단지의 경우 청소년 유해물로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입건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속권한이 있는 강남구청은 예산과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 광고물정비팀 관계자는 "유해 광고물의 경우 현행범이 아니면 단속이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하루 3차례 넘게 불법 전단지를 수거하고 단속을 하고 있지만 인력도 예산도 한정돼 있어 완벽하게 뿌리를 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음란 전단지를 살포하지 못하도록 지도와 단속을 더욱 강화 하겠다"며 "실효성 있는 단속을 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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