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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위메프 대표 "소셜커머스 시장, 돈놓고 돈먹기 판"

등록 2011.07.14 15:40:49수정 2016.12.27 22: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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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비지니스 본질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로 승부를 하고 있다."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소셜커머스 사업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허 대표는 "다른 소셜커머스 회사들의 재무재표를 열어보고 싶다"며 "매출이 늘어나겠지만 돈(수익)을 버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메프의 경우에도 현재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연말쯤에나 흑자(월평균 기준)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광고를 통한 외형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심지어 경쟁력있는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소셜커머스 업체가 할인률의 20~30%를 부담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사업을 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쏟아 붓고 외형을 불린 후 팔고 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최근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티켓몬스터와 쿠팡을 지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광고 규모에 따라 월 기준으로 1, 2위가 자주 바뀌는데 최근에는 광고를 크게 늘린 쿠팡이 1위로 올라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위메프도 이들 업체와 마찬가지로 투자를 늘려 똑같은 행태로 경쟁을 해왔다"며 "이제는 뭔가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금부터는 제대로 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허 대표는 투자자의 위치에서 CEO(최고경영자)로 나서 직접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2의 던전앤파이터 신화를 만들겠다"며 "비지니스 가능성을 봤고 인생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인기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후 2008년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받고 넥슨에 팔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강남의 미래에셋빌딩을 885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번 돈으로 그동안 15곳의 벤처회사에 투자를 해 왔으며 그 중 하나가 위메프다. 회사 지분 9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금까지는 투자자의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부터는 경영일선에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500억원의 투자계획과 지역포털 형태의 중장기적 로드맵도 공개했다.

 허 대표는 "현재 소셜커머스 업체와 다른 길을 가야할 것이라고 판단해 직접 경영을 하기로 했다"며 "지역 포털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뉴스 등 일반적인 정보를 접하는 포털의 성격이 강하다면, 위메프는 사용자 지역 기반의 좀더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품 정보를 중심으로 펼쳐 나간다.   

 지역 포털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선 더이상 공개를 꺼렸다. 그는 "소셜커머스 시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 경쟁업체들이 바로바로 따라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발표하기는 부담스럽다"며 "지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장 잘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티켓몬스터나 쿠팡, 그루폰이 아니라 네이버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지역 포털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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