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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시장, '거품론·먹튀설' 혼탁

등록 2011.07.19 15:45:59수정 2016.12.27 22: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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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급기야 '먹튀'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업체를 포함해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크프라이스 허민 대표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말쯤이면 흑자로 돌아설 것 같다"고 말해 현재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밝혔다. "다른 회사들도 돈을 버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1위 업체인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역시 "마케팅 여부에 따라서 매달 이익이 달라지는데, 어떤 달은 이익이 나고 어떤 달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쿠팡 관계자도 "1~2년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선점을 위한 과다 광고경쟁이 가장 큰 원인이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상위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경쟁적으로 초당 수천만원이 드는 TV광고를 해왔다. 

 최근에는 대부분 TV광고는 중단한 상태지만 온라인 배너광고, 버스, 지하철광고 등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허민 위메프 대표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본질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로 승부를 하려한다. 내가 추정하기에는 광고를 할만한 규모의 회사가 없다"며 과열경쟁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경쟁사들은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버스광고를 가장 먼저 시작해 광고경쟁을 촉발시켰으며, 최근에는 10억 경품 이벤트를 벌이는 등 출혈 경쟁을 주도한 장본인이라는 것.

 마케팅비 출혈 경쟁은 제살깎기식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매력적인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보통 상품 할인률 50%의 절반 가량인 20~30%를 소셜커머스업체가 부담하기도 한다는 것.

 급기야 과열경쟁 부작용은 이른바 '먹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체들이 이렇다 할 비지니스 모델을 찾지 못한채 마케팅 과열경쟁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외형을 불려 회사를 팔아치울 것이라는 소문이다.

 실제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최근 들어 연이어 매각설이 나돌았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미국 내 2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매각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업계에선 지나친 마케팅 지출로 인해 자금사정이 나빠진 것이 매각설의 배경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허민 위메프 대표는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외형을 불리는 것은 누가 사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최근들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위치정보서비스(LBS), 지역성 강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 관해선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역포털로 변신을 선언한 위메프의 허민 대표는 "어떻게 돈을 만들지는 모르겠다"며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내놓으면 수익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도 "네이버와 지마켓이 자리를 잡는데 오랜 고통의 시간이 있었던 것처럼 소셜커머스도 1~2년은 초기 투자비용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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