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로마 카톨릭, 결혼한 영국 성공회 개종 주교를 관구장으로

등록 2012.01.02 07:53:37수정 2016.12.28 00:01: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바티칸 시티=AP/뉴시스】김재영 기자 =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영국 성공회 및 그 미국 분파인 감독파 신자 중 개종해서 로마 카톨릭 교회로 들어 오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국내 관구의 장으로 기혼의 전 성공회 감독파 주교를 임명했다.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카톨릭 개종자인 제프리 닐 스틴슨 주교는 텍사스 휴스톤에 기반을 둔 특별 관구를 이끌게 된다. 이 특별 관구는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

 바티칸 당국은 이 같은 특별 성격의 관구를 지난 해 영국에 하나 창설한 바 있고 호주와 캐나다에도 고려 중이다.

 스틴슨 주교는 지난 2007년 영국 국교인 성공회 소속의 미국 감독파가 뉴 햄프셔에서 공개적인 여자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 사제를 주교로 선출하자 재임 중이던 뉴 멕시코 주 주도 알버커키의 리오 그란데 주교 직을 사임했다. 그는 당시 이 미국 종파의 방향에 "크게 상심했으며" 카톨릭 교회야말로 "영국 성공회의 진정한 고향"이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교황은 여러 나라의 전통적인 성공회 신자들이 여성과 동성애자들을 주교로 서품하는 교회 방침에 실망하자 지난 2009년 집단이나 교구 전체로 개종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때까지는 개인별 개종만 허용됐다.

 이 같은 교황의 방침은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영국 성공회와 로마 카톨릭 간의 융화를 지향하던 세계 성공회의 정신적 수장인 로원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 7700만 신자의 성공회는 지난 1534년 헨리 8세가 로마 교황이 자신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자 로마 카톨릭에서 영국의 카톨릭 구교를 독립시켜 만든 영국 교회에서 시발된 것으로 사제는 모두 결혼할 수 있다.  

 교황의 방침에 따르면 개종한 성공회 신부, 주교는 결혼 상태를 유지한 채 카톨릭 사제의 독신 원칙으로부터 면제 받아 신부로 서품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결혼한 성공회 주교는 개종하더라도 주교 서품은 안 되고 일반 신부 직급으로 카톨릭 교회에서 봉사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