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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에리 알안연]‘생물학적 완성도’…정말 자기 것?

등록 2012.02.07 08:18:00수정 2016.12.28 0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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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에리의 ‘알·안·연, 알면서도 안 쓴 연예’ <1>  ‘나꼼수’ 김어준씨가 비키니 수영복 시위를 한 젊은 여성의 가슴을 두고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했다”는 표현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쟁에서 문득 든 의심은 과연 그 완성도가 생물학적이냐는 것이다. 어느 장년주부의 일갈이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김에리의 ‘알·안·연, 알면서도 안 쓴 연예’ <1>

 ‘나꼼수’ 김어준씨가 비키니 수영복 시위를 한 젊은 여성의 가슴을 두고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했다”는 표현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쟁에서 문득 든 의심은 과연 그 완성도가 생물학적이냐는 것이다. 어느 장년주부의 일갈이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지꺼 아니니까 막 보여주는겨.”

 ‘가슴 큰 여자는 머리가 나쁘다’ 따위의 속설에 맞춰 숨겨야할 치부 쯤으로 인식되던 젖가슴이 섹시함의 척도로 부상했다. 외국 여성들처럼 클리비지(유방 사이의 오목한 부분)를 보여주는 데 연예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시점이 분명하다. 가슴에 무엇인가를 집어 넣었는지 갑자기 커진 가슴으로 나타날 때다. 큰돈 들이고, 아픈 수술까지 참고 나왔으니 자랑 삼아 드러내고픈 게 인지상정인 듯하다.

 반면, 유난히 큰 가슴을 지닌 스타 H는 늘씬한 긴 다리 등 매우 우월한 유전자를 과시하면서도 가슴만은 꽁꽁 싸맨 채 노출시키지 않으려 한다. 성장기 소녀는 큰 가슴 때문에 눈길을 끄는 것에 수치심을 품게 마련이다. 그 탓이 아닐까 싶으니 ‘자연산’임을 추측케 한다. 드러낸다고 다 수술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몇 해 전부터 갑자기 가슴의 볼륨을 과시하면서 벗고 나오다시피한 어느 미녀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망신을 샀다. 그러나 국내미디어는 해외매체들과 달리 가슴수술 여부까지 까놓고 말하는지는 않는다. 그저 ‘글래머 스타’니 뭐니 하는 수식어만 잔뜩 붙여 구경시킬 뿐이다. 

 타고난 글래머로 알려진 어느 여배우도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수술을 했다는 것은 업계에 아는 이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자신의 체격에 어울리는 적절한 사이즈를 선택해서인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는 거의 없다. 따라서 실리콘 삽입의 최적기는 성장이 마무리될 무렵인 듯하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가슴성형의혹이 제기되자 “난 아직 성장기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해명한 적이 있다.

 어느 나라에서든 스타의 성형수술 여부는 큰 가십거리다. 화끈하게 의학적 검사결과를 공개해 논란을 불식시키는 스타도 있다. 유명 속옷브랜드 빅토리아스 시크릿의 전속모델로 활동한 흑인 슈퍼모델 타이라 뱅크스는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초음파 투시기를 이용해 수술한 가슴이 아님을 증명했다. ‘플레이보이’지에도 실린 어느 네덜란드 여배우는 홈페이지에 가슴 X레이 사진을 공개하고 “성형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무엇을 위한 노출인지를 따지기에 앞서 비키니 시위에 나선 여성의 가슴이 천연인지, 인공적인 완성도가 높은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요즘 젊은이들의 발육이 그만큼 좋아졌기 때문이다. 또 다리를 드러내는 것보다 클리비지를 내보이는 것을 더 자연스러워하는 서양문화의 영향이 점차 커져가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여성이 유독 작은 가슴에 콤플렉스가 큰 것은 조선 500년 의생활 영향이 아닌지 궁금할 때도 있다. 점점 한복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면서 올라온 치마로 가슴팍을 눌러줘야 했으니 큰 가슴을 가지고 태어난 여성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이렇게 강제로 가슴을 짓누르는 ‘젖조름말’ 문화는 개화기 후에도 기독교 금욕주의의 영향으로 이화학당에서도 지속됐다고 한다. 수백년 동안 지속된 가슴 수난시대에 가슴의 성장도 자연 멈춰버린 것은 아닐까. (진화론을 응용해본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큰 사이즈를 좋아할 것은 아니다. 모양도 안 예쁘고 처지면서 땀이 차고 피부질환, 근골격계질환 등이 생기면서 축소수술을 하는 이도 분명 있다. 그래도 비대증 환자군은 국내에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조물주의 혜택으로 자연적으로 크고 예쁜 모양을 지닌 여성들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력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한 마디로 크면서 봉긋한 모양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노브라 드레스 차림이나 누드 상태에서 고정된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면, 천연 지방덩어리가 아니라 실리콘이나 식염수 주머니가 들어차 있다는 의미다. 요즘은 누워서도 자연스럽게 모양이 퍼지는 자가지방이식이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고는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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