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이병헌, 어쩌면 1000만명 부를지도 모르겠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광해' 언론시사회에서 이병헌, 한효주, 류승룡, 김인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3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이 영화로 처음 사극에 도전했는데 평상시에도 사극 말투를 사용할 정도로 중독성이 느껴졌다. 또 광해 따로, 하선 따로 1인2역을 하는 것보다 '광해'를 흉내 내는 '하선'이 힘들었다. 점점 왕의 위엄을 갖춰가는 모습을 연기하는 데 적절한 선을 맞추는 게 과제였다"고 말했다.
"하선이 광해로 변해가는 수위를 감독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순차적으로 촬영하는 게 아니다 보니 왕의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닌지, 하선의 모습이 넘치지는 않은지에 대해 감독과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왕으로 사는 것이 두려웠던 비운의 왕 '광해'와 조선의 왕이 된 천민 '하선'을 맡았다. 서자 출신인 자신을 해하려는 무리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 점점 판단력을 잃어가는 폭군 '광해'와 부패한 조정을 풍자하는 민담으로 인기를 끌던 천민에서 보름 동안 왕의 대역을 하게 되는 '하선'의 모습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리 없이 소화했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광해' 언론시사회에서 이병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편집됐지만 조 내관이 '진짜 왕은 어느 누구도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인정이 많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하선'은 사사로운 감정으로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긴다. 이상적인 왕의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그것 만이 다는 아닌가 싶다. 왕이라면 '하선'의 모습도, '광해'의 모습도 다 있어야 하는 것 같다"는 마음이기도 하다.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연출한 추창민(46) 감독은 이번 영화로 이병헌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이 전작과 달리 코믹한 장면을 많이 찍었다. 그것을 어떻게 유치하지 않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더라. 결과적으로 대본보다 훨씬 재미있게 표현해냈다"며 만족해했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광해' 언론시사회에서 한효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해가 쓰러지자 '하선'을 왕의 자리에 앉힌 '허균' 류승룡(42)은 "이병헌과 동갑인데 한 번도 말을 놓은 적이 없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해학적이고 사랑스럽다. 많은 것을 가진 배우다. 같이 촬영하다보면 혼자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있는데 이병헌은 상대방을 굉장히 빛나게 하는 배우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이병헌보다 1년이라도 일찍 태어날 걸 그랬다. 심지어 생일도 내가 더 늦다. 그래도 고창석, 김상호 같은 사람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 옆에서 이병헌을 보니 자기관리가 뛰어나다. 쉬지 않고 운동하고 어렵다는 식단 조절도 많이 한다. 그리고 생각이 긍정적이어서 젊음을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부러워했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3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광해' 언론시사회에서 류승룡이 무대로 입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해, 왕이된 남자'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일기' 중 '숨겨야 될 일들은 조보에 내지 말라 이르다'는 글귀로 시작된, 광해군 재위 시절 사라진 15일 간의 기록을 영화화한 팩션 사극이다.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를 대신해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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