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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인 줄"…의료진이 귀를 발에 옮긴 이유는?

등록 2025.12.13 04:10:00수정 2025.12.13 05: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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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공장 작업 도중 머리카락이 기계에 끼어 귀가 완전히 뜯겨 나가는 사고를 당한 여성이, 의료진의 이례적인 수술로 귀를 되찾은 사실이 알려졌다.2025.12.12.(사진=더 미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에서 공장 작업 도중 머리카락이 기계에 끼어 귀가 완전히 뜯겨 나가는 사고를 당한 여성이, 의료진의 이례적인 수술로 귀를 되찾은 사실이 알려졌다.2025.12.12.(사진=더 미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중국에서 공장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한 여성이 의료진의 이례적인 수술로 귀를 되찾은 사실이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미러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 지난시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근무하던 쑨(Sun) 씨는 작업 중 머리카락이 기계에 말려 들어가며, 왼쪽 귀가 완전히 분리되는 중상을 입었다.

쑨 씨는 사고 직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귀 주변 혈관이 심각하게 손상돼 일반적인 재접합 수술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맡은 추선창 박사는 "떼어낸 귀의 혈관 상태가 극도로 나빠 직접적인 재부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의료진은 귀의 조직을 살리기 위해 피부가 얇고 혈관 구조가 적합한 오른쪽 발에 귀를 임시로 붙이는 수술을 결정했다.

해당 수술은 혈류를 유지해 조직 괴사를 막는 '이소성 이식(heterotopic grafting)'으로, 미세수술 분야에서 사용되지만 귀 재식에 적용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쑨 씨는 약 5개월 동안 이식된 귀를 보호하기 위해 헐렁한 신발을 착용하고 활동을 최소화하며 회복 기간을 보냈다. 의료진은 이 기간 동안 귀 조직이 안정적으로 혈액 공급을 받으며 생존하는 것을 확인했다.

5개월의 경과 관찰 끝에 지난 산둥 첸포산 병원 의료진은 귀를 원래 위치로 옮기는 재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쑨 씨는 봉합 실을 제거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은 환자의 조직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미세혈관 수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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