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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애완동물 이야기-앵무새 기르려면 이정도는 준비해야

등록 2013.01.14 15:41:02수정 2016.12.28 06: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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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성년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에서 열린 아쿠아 로즈 이벤트에서 앵무새가 모델에게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63씨월드의 '아쿠아 로즈 이벤트'는 5월 21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63씨월드 입장시 무료라고 전했다.  choswat@newsis.com

【서울=뉴시스】앵무새를 기르려면 물과 씨앗, 돌가루와 신선한 먹이를 담을 용기가 필요하다. 또 앵무새가 횃대에 앉아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해 두도록 한다. 새장 빗장에 먹이와 오징어뼈를 매달 수 있는 클립도 갖춘다.

 앵무새는 동료들과 함께 지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새장 하나에 최소한 두 마리 이상의 앵무새를 길러야 한다. 그래서 고를 때도 친화력이 있는 앵무새를 구한다. 앵무새를 구입할 때는 먼저 건강을 잘 체크해야 한다. 구입 연령은 보통 태어난 지 6주 정도 지난 새끼가 좋다.

 새를 고를 때는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새가 잘 관리되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케이지는 항상 깨끗해야 하고 먹이통도 늘 차 있어야 한다.

 어린 앵무새를 구입할 것인가, 나이든 앵무새를 구입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앵무새의 나이는 쉽게 알 수가 있다. 3개월 이하의 앵무새는 이마에서 부리 쪽으로 가늘고 검은 선이 지나가지만 나이든 앵무새는 이마에 검은 선이 없고 눈에 흰 고리가 있다. 원하는 앵무새를 고르고 싶다면 주인에게 앵무새의 성별을 물어 보고 나이도 물어 보아야 한다. 앵무는 암컷보다 수컷이 약간 크고, 다 자란 수컷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부리 끝에 부풀어 있는 푸른색 납막을 가지고 있다.

 또 명랑하고 기민한 녀석을 고르면 된다. 건강한 앵무새는 눈과 몸매, 깃털이 깨끗해야 한다. 주인에게 새의 날개를 펼쳐 보도록 하여 손상이 된 곳은 없는지 유심히 체크한다. 선택한 새를 옮기기 위해 박스에 담을 때는 신선한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주어야 한다.

 집에 도착한 후 앵무새 는 새로운 분위기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황하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해 새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고루 갖춰 주어야 한다. 처음 며칠 동안 천으로 케이지를 덮어 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새장 밑판에는 종이를 깐 다음 대팻밥을 뿌린다. 대팻밥과 종이는 물이나 습기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앵무새의 오물을 치우기도 편해진다. 그리고 횃대용 가지는 새장의 앞과 뒤에 고정시켜 준다. 대체로 2개의 횃대는 새장 양끝에 높이 달고 하나는 낮게 단다.

 모이그릇과 급수기를 채운 후 모래를 모래그릇에 넣어 주고 신선한 모이도 준비한다. 모래그릇과 먹이는 새장 안 위쪽에 둔다. 횃대 아래에 두면 배설물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으면 새를 새장 안에 풀어 놓는다.

 운반상자를 새장 안에서 열고 새들이 기어오르도록 해준다. 약간 어두운 상태를 유지해 주면 새들은 조용해진다. 새로운 새를 데려 왔으면 먼저 동물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앵무새는 일 년에 한 번씩 깃털을 가는데 이때 손상되거나 부러진 깃털은 새 깃털로 교환된다. 털갈이를 할 때는 병든 것처럼 보이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앵무새를 기르다 보면 자주 부리로 자신의 몸을 다듬는 것을 볼 수 있다. 몸을 다듬는 동안 꼬리 밑에 있는 선에서 나오는 기름을 깃털에 얇게 바름으로써 방수 효과를 얻는다.

 앵무새는 벌레를 찾기 위해 나뭇가지의 껍질을 부리로 쫀다. 이 과정에서 앵무새는 길게 자라나는 부리를 갉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 앵무새가 잠자거나 횃대에서 쉴 때에는 눈을 감고 깃털을 부풀려서 따뜻하게 한다. 만약 너무 자주 잠을 자는 앵무새가 있다면 건강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한다. 앵무새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곧 간파하게 된다. 앵무새는 자신의 몸을 항상 깨끗하고 단정하게 다듬고 먹고 마시고 자는 것도 정갈하게 한다.

 야생의 경우 웅덩이에서 물보라를 치거나 비를 맞으며 목욕을 한다. 실내 사육을 하는 앵무새가 목욕을 하고 싶으면 곧바로 욕조로 뛰어들 것이다. 샤워나 목욕을 한 앵무새는 몸을 흔들어 물기를 털어낸다. 그리고 깃털을 부풀려 몸을 따뜻하게 하기도 한다.

 앵무새는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잡식성으로 채식도 하고 육식도 한다. 야생에서는 여러 가지 씨앗들이나 꽃봉오리도 쪼아 먹는다. 평소에 새가 먹는 먹이의 양을 모이통에 채워 놓고 바닥에도 씨앗을 뿌려 놓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저녁 새장의 모이통에 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모이통이 어느 정도 비게 되면 나머지는 버리고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을 새로 채워 준다.

 석분과 필수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이 함유된 혼합 씨앗을 모이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은 항상 신선하도록 신경을 쓰고 석분 통은 항상 차 있도록 해준다. 앵무새는 이가 없기 때문에 석분을 섭취해야 위에서 거친 씨앗을 소화할 수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좋고 마른 가지를 매달아 주어도 좋다. 오징어뼈 조각을 매달아주면 쪼아 먹는데 이것은 칼슘 보충을 위해 필요하다.

【과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열린 별밤축제 공개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서울동물원 별밤축제는 오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46일간 진행된다.  mania@newsis.com

 앵무새는 깨끗한 케이지를 좋아한다. 새장이 더러워지면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 새가 병에 걸린다. 주인은 매일 새장을 치워 주고 일주일에 한 번 새장을 깨끗이 씻어 준다. 물론 배설물도 치우고 모이통의 구멍이 막히지 않았는지도 점검한다. 물통도 청소해 준다. 또 부러지거나 닳아진 횃대는 바꾸어 준다. 청소를 할 때는 매일 새장 밑받침에 붙은 지저분한 찌꺼기들을 씻어 준다. 새장 밑받침 위에 대팻밥을 깔아 주거나 모래판을 사용하면 교체하기에 매우 간편하다. 먹이통에 담겨진 씨앗의 껍질은 입으로 불어서 제거한다. 물통의 물은 버린 후에 잘 씻어 준다. 그 다음 신선한 물을 다시 넣어 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먹이통과 먹이 횃대 등을 떼어낸 후 철망에 부착된 이물질을 떼어낸 후 뜨거운 비눗물로 잘 닦아 준다. 그리고 휴지로 잘 닦은 후 소독약제를 뿌리고 깔개를 넣기 전에 말린다. 먹이통을 떼어내어 안 먹은 씨앗은 버리고 안쪽을 잘 닦고 신선한 먹이를 준다.

 모든 새들은 처음엔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내면 새도 주인을 신뢰하게 된다. 이쯤 되면 새들과 대화를 하고 길들이기에 들어간다. 앵무새에게 시킬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훈련은 손가락에 앉도록 하는 것이다. 이 훈련은 반복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먼저 새장 사이로 앵무새가 좋아하는 먹이를 앵무새에게 갖다 대본다. 앵무새는 먹이를 먹고 싶으면 도망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앵무새는 차츰 주인의 손이 자신에게 오도록 허락하는데 앵무새가 먹이를 먹는 동안 손가락을 새장 안에 넣어 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새의 목을 건드려 본다. 앵무새는 먹는 데 열중하여 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이때 새가 놀라지 않도록 큰 손놀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먹이를 매단 횃대를 새 가까이 접근시킨다.

 새는 곧 먹이가 달린 횃대에 관심을 갖게 되며 처음에는 겁을 먹지만 횃대에 한 발을 올려놓는다. 이 동작을 인내로서 계속 반복하여야 한다. 다음은 앵무새가 횃대 대신 손가락에 앉는 훈련으로 들어간다. 천천히 집게손가락을 새 가까이 접근시킨다. 앵무새는 곧 주인의 손가락에 앉는 것을 즐거워하게 된다.

 주인의 손가락에 즐겁게 앉아 놀게 되면 이제는 그 상태 그대로 새장 밖으로 옮길 수 있다. 새가 날개를 펴려고 하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앉혀야 한다. 다음은 자신의 앵무새를 손가락으로 날아오르게 하기도 하고 날다가 다시 손가락에 앉을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새를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손가락에 앉는 훈련이 제대로 되면 방안에서 제대로 날아다닐 수 있도록 해준다. 최소한 하루 20분 정도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때 방안의 창문과 큰 구멍 등은 그물로 막아 준다. 만약 앵무새가 돌아오지 않으면 천을 이용하여 잡으면 된다.

 앵무새를 새장에서 꺼내기 전에 방안의 높은 곳에 빨판을 이용하여 횃대를 만들어 준다. 이것으로 이륙 준비가 된 것이다. 새가 운동을 끝내거나 잠잘 시간이 되면 덮개로 씌워 준다. 낮에는 한쪽을 덮어 두어 새가 피로하면 언제든지 잠들게 한다.

 새가 새장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실내 조명을 끈다. 그리고 새를 찾아서 천을 그 위에 던진다. 그러면 새가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면 새를 잡고 케이지 안에 넣는다.

 새가 자유롭게 날기 시작하면 새장의 문을 열어 두고 새장 안에 신선한 음식을 넣어 둔다. 이것을 이용하여 새를 유인하는 것이다. 앵무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닐 때 잘 훈련된 앵무새는 주인이 손가락을 이용하여 돌아오도록 할 수도 있다. 손가락을 새가 앉아 있는 횃대 가까이 내밀고 손가락에 올라올 때까지 반복해서 그 새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새가 주인에게 온다.

 앵무새에게도 장난감이 필요하다. 몇 개의 나무주판알이 어우러진 주판을 만들어 주면 앵무새는 주판알을 끌어당기면서 놀게 된다. 이 놀이용 주판은 너무 오래 새장 안에 두면 좋지 않다. 앵무새가 바로 싫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윤신근 박사(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10호(1월15일~2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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