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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국내 가격, 해외보다 최대 60% 높아

등록 2013.03.06 12:59:33수정 2016.12.28 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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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체결했지만 렌즈 오히려 비싸져"


【세종=뉴시스】김재현 기자 = 외국 업체의 독과점, 과도한 판촉비용 등으로 인해 콘택트렌즈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콘택트렌즈 가격 및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콘택트렌즈의 국내 판매 가격은 해외에 비해 최대 60% 이상 비쌌다.

 일회용 렌즈의 경우 아큐브 모이스트(존슨앤드존스)의 국내 안경점 평균 가격은 3만9791원으로 해외 안경점 평균가인 2만9724원보다 34% 높았다.

 포커스 데일리즈(시바비전)의 국내 평균 판매가는 3만606원으로 해외(2만6312원)보다 16% 비쌌으며 아큐브 트루아이(존슨앤드존스·4만4871원)와 소프렌즈 데일리(바슈롬·3만5760원)의 국내 판매가는 해외보다 11% 높았다.

 프로클리어 원 데이(쿠퍼비전) 렌즈만이 해외 판매가(4만3150원)보다 국내 판매가(3만8282원)가 저렴했다.

 정기교체용 렌즈를 보면 에어 옵틱스 아쿠아(시바비전) 렌즈의 국내 판매가는 5만8214원으로 해외 판매가격인 3만5402원에 비해 무려 64%나 비쌌다. 소프렌즈 59(바슈롬·2만6333원)와 아큐브 어드밴스(존슨앤드존스·2만7211원)의 국내 판매가는 각각 4%, 2%가량 해외보다 높았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콘택트렌즈 유통구조는 소수의 외국 제조업체 위주의 독과점적 구조"라며 "이에 따라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콘택트렌즈는 기술집약적인 제품으로 초기에는 막대한 시설 등으로 제품 개발비가 많이 들지만 판매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많다"며 "다만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는 등 광고비 부담이 늘어 판매가가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커스 데일리즈, 프로클리어 원 데이, 에어 옵틱스 아쿠아 렌즈 등은 안경점별 판매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포커스 데일리즈를 판매하는 안경점 32곳 가운데 14곳은 3만5000원, 15곳은 2만5000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프로클리어 원 데이의 경우 판매점 37곳 중 14곳은 4만5000원, 19곳은 3만5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에어 옵틱스 아쿠아는 총 14개 판매점 중 7곳에서 5만원에, 6곳에서는 2만원이 더 비싼 7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나머지 콘택트렌즈의 경우 83~97.7%의 안경점이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경점 가운데 92.4%는 '최근 1년간 렌즈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콘택트렌즈가 주력 판매상품이 아닐 뿐더러 판매마진이 다른 품목에 비해 낮아 가격경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소비자연맹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해 관세가 인하됐음에도 렌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콘택트렌즈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 생산돼, 한·미 FTA 및 한·EU FTA의 영향으로 관세가 인하됐다. 미국산 제품의 관세는 8%에서 5.3%로, EU산은 8%에서 매년 2%포인트씩 인하돼 현재 4%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아큐브 트루아이 렌즈 가격(1개당)은 지난 2011년 1490원에서 지난해 1496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소프렌즈 데일리 역시 같은 기간 996원에서 1192원으로 비싸졌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FTA로 인한 관세인하 혜택이 국내 소비자가 아닌 외국 제조업체에 귀속돼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은 렌즈 구입 시 착용감(31.7%)을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판매가격(19.0%), 안경점의 추천(14.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들의 36.2%는 '자신이 구매한 렌즈의 브랜드를 모른다'고 답했으며 69%는 '판매가격을 비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연맹은 광고 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보다 가격 및 사용 만족도 등을 고려해 콘택트렌즈를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157개 안경점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7개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콘택트렌즈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비자 인식조사는 10~30대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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