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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값 모르면 간첩' 반공포스터 눈길

등록 2013.04.08 11:39:30수정 2016.12.28 07: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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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뉴시스】맹대환 기자 = 8일 전남 함평군 나산면 5일시장 내 한 점포 처마 밑에 '알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반공 포스터가 내걸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반공 포스터는 70~80년대 경찰과 반공단체 등이 간첩신고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내걸었었다.  mdhnews@newsis.com

【함평=뉴시스】맹대환 기자 = 8일 전남 함평군 나산면 5일시장 내 한 점포 처마 밑에 '알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반공 포스터가 내걸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반공 포스터는 70~80년대 경찰과 반공단체 등이 간첩신고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내걸었었다.  [email protected]

유신·군사정권 시절 각 마을마다 설치

【함평=뉴시스】맹대환 기자 = 북한의 전쟁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한 시골장터에 유신시대나 군사정권 시절에 내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간첩신고' 반공 포스터가 남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함평군 나산면 5일시장 내 한 점포 처마 밑에는 '알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반공 포스터가 내걸려 있다.

 반공 포스터는 '이러한 사람이 있으면 경찰관서나 출장중인 경찰관에게 연락·신고합시다'라는 설명과 함께 8가지 신고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1. 야간이나 아침 일찍 낯 모른 사람이 부락을 통행하거나 음식점에서 취식하는 자.  2. 6·25때 부역 또는 행방불명 되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  3. 촌가에서 좌우를 살피며 행로에 익숙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자.  4. 좋은 날씨에 옷이나 신발에 뻘이 묻어 있는 사람.  5. 물건을 살때에 물가에 밝지 못한 자와 적은 물건을 사고 큰 돈을 내는 자.  6. 밤 12시 이후 남 몰래 라디오를 듣는 사람.
【함평=뉴시스】맹대환 기자 = 8일 전남 함평군 나산면 5일시장 내 한 점포 처마 밑에 '알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반공 포스터가 내걸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반공 포스터는 70~80년대 경찰과 반공단체 등이 간첩신고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내걸었었다.  mdhnews@newsis.com

【함평=뉴시스】맹대환 기자 = 8일 전남 함평군 나산면 5일시장 내 한 점포 처마 밑에 '알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반공 포스터가 내걸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반공 포스터는 70~80년대 경찰과 반공단체 등이 간첩신고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내걸었었다.  [email protected]

 7. 이웃 사람 중 상업취직 또는 친척 방문을 구실로 오랫동안 미행하는 자  8. 일본이나 북한, 만주, 중국 등지에 갔던 사람이 나타났을 때.

 이 반공 포스터가 걸린 나산면 5일시장은 조선시대 말인 1900년 초에 형성됐다가 40여년 전 지금의 슬레이트 지붕 건물이 들어섰다.

 현재는 점포 27곳이 남아 있으나 인구 수 감소와 대형 유통매장에 밀려 고령의 노인들만 이용하고 있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나산면 5일시장 이영배(70) 상인회장은 "유신시대와 군사정권 시절에는 경찰이나 행정기관, 반공단체가 간첩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반공 포스터를 대대적으로 건물 등에 내걸었다"며 "이런 반공 포스터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나산면 오상균 노인회장은 "지금은 민주화가 이뤄져 이런 반공 포스터를 보기 힘들지만 70~80년대는 각 마을 마다 창고나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 담벼락에는 어김 없이 반공 문구가 있었다"며 "그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새삼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나산면 5일시장은 국비와 군비 15억원 가량을 들여 6월부터 현대화 시설 공사를 할 예정이어서 옛 건물들과 함께 반공 포스터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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