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싸이, 재발진 싸이, 그에게 젠틀맨은 초심의 '싼티'

'강남스타일'의 월드스타 싸이(36)는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해프닝'을 앞두고 신곡 '젠틀맨'에 대해 "호불호는 예상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신곡 후보 중 또 다른 곡은 고급스러운 곡이었어요. 이런 때일수로 초심을 찾자고 해서 싼티나는 곡을 택했습니다."
검은색 수트를 입고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이자 자신의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등장한 싸이는 수많은 취재진이 '따발총' 소리를 내며 사진을 촬영하자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찍어주시니까 이 친구(스쿠터 브라운)가 놀라서 뿌듯하다. 더 찍어달라"며 웃었다.
'강남스타일' 이후 9개월 만에 신곡 '젠틀맨'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싸이는 "그간 '부담 갖지 말고 해라'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운을 뗐다.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하는데 부담을 안 갖는게 더 부담이더라고요. 부담을 갖고 만들었습니다. 가장 행복하고 기분이 좋은 것은 첫 무대를 한국에서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신곡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놀랐어요.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신곡을 내는 것이 이상한가?' 당연한 일이죠."
음원차트 1위를 비유한 '지붕킥'을 30여번 했다고 '젠틀맨'을 소개했으나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댓글 중 그냥 클럽음악이 아니랴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맞아요. 장르가 그냥 클럽음악이에요. 너무 계산적인 노래가 아니냐, 노림수가 있지 않느냐는 등의 우려와 실망 섞인 글들이 많은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최선의 작품이었습니다."

트위터 등을 통해 해외에서 '마더 파더 젠틀맨'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엄마 아빠 나 신사냐, 엄마 아빠에게 보여줄 만한 신사, 마더 fxxxxxx 젠틀맨의 온유한 표현이냐 등의 말이 많죠. 그런데 그 어떤 것도 맞아요. 듣는 나름이죠. 스쿠터가 '강남스타일'의 사나이를 한국 사람보다 잘해요. '스타일'은 우연히 세계 공용어였죠. 우리 말 중 된발음이 덜한 것들을 찾았어요. '알랑가몰라' 등 합창하기 좋은 말들을 쓰느냐 머리를 많이 쓴게 맞습니다. 해외 분들이 '강남스타일'을 사랑을 많이 해주셔서 그 분들을 생각했어요."
(미사일 위협을 하고 있는) 북괴 김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본업에 충실하고 싶어요. 물론 분단이 된 것은 비극적인 현실적이죠.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요"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신곡 발표를 비롯한 일련의 행동은 콘서트 레퍼토리 보강 차원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저는 방송을 할 때도 시청자보다는 현장 팬들을 염두에 둡니다. 오늘도 유튜브를 통해 시청을 하겠지만 현장에 올 5만명에게 충분한 그림을 보여드리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강남스타일'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듀오 '언타이틀' 출신 작곡가 유건형(34)과 '젠틀맨'을 작업했다. "유건형이라는 친구와는 2006년 '연예인'부터 협업을 계속했어요. 왜 그 친구와 하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기 어렵고 계속 같이 하는 상황이에요."
대중이 원하는 노래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노래 사이에 간극이 있는지. "그 부분은 명확합니다. 제가 원하는 노래는 대중이 원하는 노래에요. 누군가 행복한 것을 보면 제가 행복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내가 만들었을 때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이기 때문이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좋게 말하면 대중의 기호를 맞춰드리려고 애를 쓰고, 나쁘게 말하면 대중의 눈치를 보는 작곡가입니다."
일부에서는 히트곡이 하나인 가수을 뜻하는 '원 히트 원더(one-hit-wonders)'가 될까 걱정하기도 한다. "내가 제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는 예상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뚜껑을 영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요. 다행인 것은 홈그라운에서 30여차례 지붕을 뚫으면서 수치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죠. '원히트 원더'라는 말 자체가 웃겨요. 이미 12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만약 '젠틀맨'이 히트를 안 해서 해외 활동을 접는다고 한들 원히트 원더인가요? 한국에서 12년간 활동하면서 발표한 그 많은 곡 중 한 곡이 해외에서 각광받은 것이죠.

브라운 역시 싸이를 '원히트 원더'라고 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여겼다. "그간 K팝 수많은 가수들이 미국 시장을 뚫기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시장을 뚫은 것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싸이였다. 원히트원더라는 개념보다는 그를 소수, 비주류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도 미국으로 이민온 이민자 가족으로 소수자였다. 싸이로 인해 언어와 인종의 장벽도 무너졌죠.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는 아티스트로 그를 보는 것이 맞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원히트 원더'는 5만명 앞에서 콘서트를 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제가 본 수많은 콘서트 중 큐모가 상당히 큰 공연이다. 싸이 콘서트로 세계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되는 현장에 동참해 영광이다."
싸이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에 이어 '1보 전진'이 될는 지 다음을 위한 '2보 후퇴'가 될 지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스코어로 고무적이라며 즐거워했다. "이런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굉장히 고마워하는 해외 교민들이 많아요. 동네에서 살아가는데 말이 통하고 훨씬 수월해졌다고 하세요. 브라운이 길을 열어줬죠.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 같아요. 양현석 사장님도 같이 기자회견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콘서트에서 공개되는 '젠틀맨' 뮤직비디오 편집을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좀 더 웃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집을 계속하고 있어요. 저는 워낙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젠틀맨'이 빌보드 또는 아이튠스 1위에 오르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공약'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공약을 말하면 이게 굉장히 부메랑이 되더라고요. (작년 서울) 시청에서 윗옷을 벗었는데 정말 흉하더라고요. 보기에 글래머더라…. 공약은 공연 중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한편, 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되는 이날 공연에는 5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다. 유튜브, 네이버, 엠넷 등이 생중계한다. AP와 로이터, 영국 iTV, CNN 등 해외 유력언론을 비롯해 국내외 200여개 미디어가 취재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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