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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그림·전준호 영상 ‘끝나지 않은 전쟁, 60년’

등록 2013.06.23 07:31:00수정 2016.12.28 07: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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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일주&선화 갤러리’가 8월14일까지 ‘끝나지 않은 전쟁, 60년’ 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태광그룹 산하 선화예술문화재단이 기획한 ‘황금 DNA: 한국 현대미술 연속 기획전’의 하나다.  swryu@newsis.com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일주&선화 갤러리’가 8월14일까지 ‘끝나지 않은 전쟁, 60년’ 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태광그룹 산하 선화예술문화재단이 기획한 ‘황금 DNA: 한국 현대미술 연속 기획전’의 하나다.

 세계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 작가 16명의 작품에 숨겨진 한국 현대미술의 뛰어난 문화 유전자를 확인한다는 취지다. ‘황금 DNA’는 두 명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6·25 정전협정 60주년이라는 시의성을 고려했다.

 김혜련의 신작 회화 16점과 전준호의 영상 2점으로 꾸몄다. 관람객들이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 상황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성찰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혜련은 비무장지대(DMZ)를 소재로 ‘동쪽의 나무’를 내놨다. 독도를 여행한 김씨는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독도를 또 다른 형태의 분단 상처로 보고 이를 그림으로 해석했다. 작품에는 DMZ와 철책선의 을씨년스러운 모습, 이를 치유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녹여넣었다.

 남북을 가르는 경계인 철책선은 한국의 분단 상처로 해석했다. 깊게 팬 화폭 위에 날카로운 칼자국으로 남겼다. 그리고 다시 철책선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며 그 상처를 봉합했다.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김씨의 작품들은 역사적 아픔의 장소를 자연의 강한 생명력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주제를 일관적으로 보여준다.

 전준호는 한국의 분단상황을 현재진행형으로 본다. 상처도 여전하다는 전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일주&선화 갤러리’가 8월14일까지 ‘끝나지 않은 전쟁, 60년’ 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태광그룹 산하 선화예술문화재단이 기획한 ‘황금 DNA: 한국 현대미술 연속 기획전’의 하나다.  swryu@newsis.com

 3D애니메이션인 ‘형제의 상’은 53초 동안 전쟁박물관에 있는 조형물인 서로 끌어안고 있는 국군과 인민군 형제의 상을 등장시킨다. 영상에서는 조형물이 서로 떨어진 채 왈츠에 맞춰 각자 춤을 춘다. 60년간 휴전상태를 유지한 남과 북의 형제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담았다.

 ‘웰컴’은 13분2초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다. 13분 남짓 동안 작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대형 간판처럼 백두산에 ‘WELCOME’이라는 간판을 설치하던 북의 헬기가 알파벳 배열을 잘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추락하고, 이 때문에 결국 주변이 모두 불타버리는 상황을 풀어냈다. 폐쇄적인 북에서 ‘WELCOME’이라는 간판을 설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작은 실수로 모든 것이 전소하는 허무함으로 현 북한 사회를 표현했다.

 채문정 큐레이터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회화와 영상으로 적절히 표현한 작품”이라며 “작품을 보면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다시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태광그룹이 후원하는 전시회다. 02-2002-777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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