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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소방공무원 외근직 승진인사 홀대 논란

등록 2013.06.25 08:07:57수정 2016.12.28 07: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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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진후보자 승진율 내근이 5배 많아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광주 지역 소방공무원 가운데 현장 근로자들이 내근직 행정 근로자(요원)들에 비해 승진 인사에서 턱없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광주시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는 '썩어서 냄새나는 소방조직의 상처를 치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 24일 소방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작성한 이 글에는 '생명을 담보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방현장근로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한다'며 광주시소방안전본부의 최근 3년간 승진 후보자 구성 현황 등이 첨부돼 있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와 이 현황에 따르면 2013년도 광주시소방안전본부의 소방공무원 중 내근직 행정요원은 모두 151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2명(47.7%)이 승진후보자에 포함됐다.

 반면 외근직원은 전체 853명 중 132명(15.5%)만이 후보자로 포함됐다. 승진후보자의 비율만 3배가 넘게 차이가 났다.

 실제 승진한 직원 수와 승진 비율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승진 후보자 72명 중 절반인 36명(50%)이 승진한 행정요원과 달리 외근직원은 132명 가운데 단 13명(9.8%)만이 승진해 승진율에서 5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전체 직원 수 대비 승진율도 행정요원 23.8%에 비해 외근직원은 1.5%에 불과했다. 행정요원은 100명 중 23명이 넘게 승진한 반면 외근직원은 100명 중 2명도 채 승진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11년과 2012년도 마찬가지다.

 2011년 당시 행정요원은 승진후보자 8명 가운데 3명이 승진했지만 외근직원 승진자는 13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특히 2012년에는 행정요원의 경우 승진후보자 55명 중 26명(47.2%)이 승진한 반면 외근직원은 훨씬 많은 77명이 승진후보자에 포함됐지만 승진자는 단 3명(3.8%) 뿐이었다.

 외근직원이 행정요원보다 승진 인사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홀대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련 자료를 공개한 글 작성자는 '전체 소방공무원의 75%가 현장 활동을 하는 외근직원이고 최근 10년간 순직하거나 부상을 당한 소방공무원 대부분이 외근직원이다'며 '그런데도 위험을 무릎 쓰고 묵묵히 근무하는 외근 직원의 권익향상을 위한 인사정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을 담보로 성실하게 일하는 현장직원의 불만 누적으로 상처가 깊어지고 직원 상호간 신뢰가 무너져 지금까지 쌓아온 자긍심과 사명감, 사회적 신뢰마저 잃어버릴까 심히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그는 전방근무자 등 격무부서에 가산점을 주고 있는 군대와 내근 및 외근 근무자의 승진 비율을 각각 5대5로 규정하고 있는 경찰처럼 소방공무원 역시 승진 심사 규정을 개정하거나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내근과 외근 근무자의 승진 심사를 구분해 실시하거나 승진자 비율을 전체 인원수에 따라 내근 40%, 외근 60%로 정하는 방법, 격무부서 가산점 부여, 최근 3년 연속 근무자만 경력 인정 등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근만 하면 무조건 승진할 수 있다는 이상한 법칙이 사라지길 바란다'며 '현장요원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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