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임 병장, 수류탄 굴린 뒤 언덕 아래로 피신"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지난 달 21일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3) 병장이 부대원들을 처음 사상하기 위해 수류탄을 몰래 굴린 뒤 자신은 언덕 아래로 몸을 숨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15일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수사결과 발표에서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피의자인 임 병장은, 사건 당일 12시께 김 병장과 함께 경계근무 후 20시께 소초 복귀를 위해 삼거리에 동료 일곱명과 함께 집결했다가 '두고 온 물건이 있다'며 근무 장소였던 13-5초소로 갔다가 되돌아오면서 20시10분께 수류탄을 투척했다.
당시 임 병장은 소대원들을 살해할 목적으로 동료들이 모여 있는 그늘막 뒤편에서 은밀히 수류탄의 포장을 뜯고 안전핀을 제거한 후 몰래 수류탄을 굴린 다음 자신은 언덕 아래로 피신했다.
◇동료 향해 조준사격, 임 병장 계획범죄
임 병장은 수류탄을 폭발시킨 후 실탄을 장전해 파편상을 입은 동료들을 향해 K-2 소총 10여발을 단발로 사격했다. 심한 파편상을 입고 피신하던 김하사는 소로길 초입 부근에서 피격되어 현장사망 했다.
임 병장은 나머지 소대원들을 살해하기 위해 소로길을 따라 소초 방향으로 이동하다 김 병장을 발견하고 사격하려 했지만 실탄이 다 소모되어 두 번째 탄창으로 교체했다.

임 병장은 동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생활관 뒤편 어두운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땅위에 떨어진 공포탄 한발을 발견하고 "'동료들이 대응사격을 준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몰래 우측 출입문을 통해 생활관 복도로 진입, 반대쪽을 바라보고 있던 동료들에게 실탄 두발을 발사해 진 상병이 현장 사망하고 김 병장은 부상을 입었다.
임 병장은 이후 실탄 장전이 안 되자 밖으로 나와 세 번째 탄창으로 교체한 후 생활관 뒤편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오던 문 하사에게 사격, 대퇴부 관통상을 입혔다. 총기 안전검사대 방향으로 이동, 반대편에 보이는 불상의 인원에게 한발을 조준사격 했다.
다시 우측 출입문으로 이동해 들어가려는 순간 좌측 편에 인기척을 느끼고 한발을 발사한 후 생활관 안으로 진입해 복도를 통과하던 중 2생활관 출입문 창문을 통해 동료와 눈이 마주치자생활관 안쪽으로 사격을 했다.
복도를 통과해 생활관을 빠져나와 최초 사고지점인 삼거리 방향으로 도주하던 중 삼거리에서 내려오던 임 하사로부터 사격을 받자, 이를 피해 오른쪽 소로길을 따라 이동했다.
그 와중에 삼거리 인근에서 파편상을 입은 최 일병이 "임 병장 여기 있습니다"라고 소리치는 방향을 향해 1발을 발사해 살해하고 우측방 14소초 방향으로 도주했다.

◇도주 '임 병장' 검거까지 43시간
임 병장은 동료들을 향해 조준사격을 가한 뒤 총기와 실탄을 휴대한 채 소초를 이탈해 도주했다. 그 사이 군은 임 병장을 검거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색작전을 펼쳤지만 초기 대응 부실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사고 이틀 후인 23일 월요일 오전 7시58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소재 민간콘도 인근 야산에서 임 병장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상황이 확산되지 않고 계속 같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 당시 임 병장은 아버지와 형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투항을 권유받았지만 결국 자신의 총기로 왼쪽 어깨와 가슴 사이에 실탄 1발을 발사해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오후 2시55분 검거됐다. 도주한지 43시간 만의 일이다.
한편 이번 사건 관련자 중 피의자 임 병장은 '상관살해' 및 '살인' 등으로 지난 4일 구속됐으며 사고가 일어난 해당 소초장(중위)은 '명령위반' 및 '전투준비태만' 등으로 9일 구속됐다. 부소초장(중사)은 지난 9일 임 병장이 '모욕' 등으로 고소해 현재 '불구속' 조사 중에 있다.
이밖에 소초원 여섯명은 '피의자를 놀리고, 별명을 부르는 등의 모욕행위' 등 비위행위가 있었지만 임 병장이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아 소속부대에서 징계 등 지휘조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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