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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IPO로 승자독식 시장서 '사활(死活)' 건다

등록 2014.07.17 17:37:54수정 2016.12.28 13: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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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네이버가 운영 중인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25일 기준으로 가입자수 3억 명을 돌파했다. 2013.11.25.(사진 = 네이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세계 1위 업체인 미국의 '왓츠앱', 2위인 중국의 '위챗'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

 그동안 동남아, 아시아 지역 위주로 힘을 쏟아온 라인은 IPO를 통해 거둬들인 자금을 통해 미국, 중국, 서유럽 등 주요 핵심 지역에서 경쟁사와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일본 라인의 지분을 100% 보유한 국내 1위 포털 기업 네이버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라인은 일본 및 미국에서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도쿄 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상장 신청서 등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상장 여부와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올해 안으로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라인은 일본,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남미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가입자를 늘려왔지만 미국과 중국, 서유럽 등의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한발 물러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과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막강한 자금력과 인지도로 해당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메신저는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지만 초기에는 확산될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자금력과 인지도가 부족한 라인이 사전 준비 없이 성급히 미국 시장에 뛰어들다간 실패는 불 보듯 뻔 한 일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라인이 이번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면 와츠앱과 위챗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벌여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서의 순위 상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도 현재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 순간 IT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 기업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승자독식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숫자인 10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주요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 등의 공략이 필수다.

【서울=뉴시스】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5일 오후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중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4.06.25. (사진=네이버 제공)  photo@newsis.com

 이에 라인은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눈 앞의 수익 창출에 힘을 쏟기 보다는 가입자 유치에 좀 더 힘을 쏟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지난 달 25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인은 아직까지 단기 수익모델보다는 세계 가입자 수 확대에 더 집중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라인은 이번 IPO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주 발행 방식이 아닌 구주매출 중심으로 IPO를 실시한다면 네이버는 라인 지분을 통해 직접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네이버의 주가 100만원 시대도 열 수 있어 다양한 사업 기회도 열릴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라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단순히 자금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상승도 노릴 수 있다. 또 현재 시점이 라인의 가치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많아 기업 가치를 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IPO의 적기다.

 반대로 라인 입장에서는 지금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않는다면 와츠앱이나 위챗에 밀려 순식간에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는 네이버 뿐 아니라 라인 본사가 이번 IPO에 대해 최대한 정보를 차단하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신중하게 스텝을 밟아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의 상장은 자금 확보라는 측면도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이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유입된 공모 자금을 통해 경쟁사와의 마케팅 투자 경쟁에서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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