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해병대캠프 참사 1주기…공주사대부고서 추모식

【공주=뉴시스】김기태 기자 = 지난해 여름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숨진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에 대한 1주기 추모식이 열린 18일 오전 충남 공주 공주사대부고에서 추모식에 참석한 우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7.18. [email protected]
1년 전 이날을 떠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립다' 말하는 친구의 조사(弔詞) 앞에서 비는 거세졌다.
'무책임한 교관도 돈벌이에 혈안이 된 나쁜 어른들도 없는 그곳에서 부디 못 다한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아빠의 애끊는 통곡은 억수같이 내리는 빗소리에 잠기는 듯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비가 이어진 18일 오전 충남 공주시 반죽동 공주사대부고 교정에서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서도 희생학생 5명의 유가족들과 사대부고 교사·학생,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수현 국회의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을 기렸다.
사대부고 운동장엔 지난해 7월24일 치러진 희생학생 합동영결식 때처럼 제단 위에 영정사진이 올려졌고 수많은 조화가 곁을 지켰다.
계속되는 폭우 속에서 사진 속 아이들은 모두들 하나같이 웃는 얼굴이었고 엄마와 아빠, 누나들은 고개를 숙인 채 굵은 눈물방울만 쏟아내고 있었다.
이영이 사대부고 교장은 추도사에서 "공주사대부고의 자랑스러운 57기 졸업생이 됐어야 할 우리 아이들의 시간이 2013년 7월18일 이후로 멈춰버렸다"며 "부족한 어른들로 인해 아이들이 그렸던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이 묻히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고3 수험생활이 한창인 강우승군은 희생학생 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친구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대부고 학생 대표로 추도사에 나선 강군은 "시간이 흘러 어느덧 너희를 눈물 속에 보낸지 1년이 됐다"면서 "하지만 밥을 먹다가도 잠을 청하다가도 문득문득 너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공주=뉴시스】김기태 기자 = 지난해 여름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숨진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에 대한 1주기 추모식이 열린 18일 오전 충남 공주 공주사대부고에서 추모식에 참석한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7.18. [email protected]
이어 강군은 "우리 함께 한 1년 반이라는 시간은 짧았지만 그 인연이 얼마나 깊은 줄 아느냐"며 "너희들과 함께 만들었던 추억과 사랑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너희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했다.
사설해병대캠프참사 유가족 대표 이후식씨는 "사고 발생 뒤 너무 가슴이 아파 멈춰버린 것만 같았던 시간이 흘러 어느새 1주기를 맞고 있다"면서도 "어린 생명들이 차디찬 바닷물에 버려져 짧은 생을 마쳐야 했던 참사는 벌써 잊히고 그날의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230일이 넘도록 1인시위를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며 "자식을 잃고도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희생학생들의 1년 선배인 공주사대부고 56기 졸업생 20여 명은 추모식 하루 전인 17일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청와대 입구)에서 참사 1주기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설해병태캠프참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와 관계기관 감사, 납득할만한 판례적용과 양형,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한 학생안전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요구했다.
공주사대부고 출신인 박수현 의원도 추모식에서 "참사 책임자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7월25일로 다가왔으나 우리가 바라는 재판과는 거리가 멀게 진행되고 있다"며 동료 국회의원 102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유가족에 전달했다.
해당 탄원서는 사고 당사자인 학생들의 진술이나 증언 없이 다른 이해당사자인 교관 진술 등으로만 재판이 진행돼 왔으며 교관들의 증언만으로는 재판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항소심 선고일을 연기하고 수능 뒤 학생들에게 법정진술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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