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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직 유리천장 깬 최효숙 수원구치소장

등록 2014.09.10 13:30:27수정 2016.12.28 13: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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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노수정 기자 = 제18대 수원구치소장에 부임한 최효숙 신임 소장이 1일 취임식에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기본에 충실한 수용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교정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14.09.01. (사진=수원구치소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노수정 기자 = 여성 최초 교도소장, 부이사관, 고위공무원…. 최효숙(59) 수원구치소장이 걸어온 길이다.

 지난 1일 제18대 수원구치소장에 취임한 최 소장은 1977년 12월 교도(9급)로 교정행정에 입문한 이후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9급으로 시작해 9급으로 정년 퇴임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던 시절, 최 소장은 승진시험을 통해 2년 만에 8급, 3년 만에 7급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2005년 최초의 여성 서기관(4급)이 됐다.

 2008년에는 최초의 여성 교정기관장으로서 청주여자교도소장에 부임, 여자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하모니' 제작과 홍보를 지원해 친근한 교정 이미지를 주는데 일조했다.

 이번에 여성으로서 교도관 최고 계급인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30년 만에 수원구치소를 다시 찾은 그는 지금껏 해 온 것처럼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한 추진력으로 기관 운영을 해 나갈 생각이다.

 최 소장은 "1980년도부터 4년 동안 주변에 온통 논·밭 뿐이던 수원에서 2교대 근무를 했었는데 30년 만에 다시 와보니 느낌이 새롭다"며 "남성 소장이 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해내는 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남성 중심의 교정행정에서 '유리천장'을 깬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후배들을 위한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국 교정공무원 1만6000여명 가운데 여성은 1400여명으로 10%도 채 되지 않지만 점차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되고 있다"며 "여성 교도관들이 나를 보고 꿈과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올 12월이면 교정에 투신한 지 꼭 만 37년이 되는 그는 수원구치소에서 국민과 수형자 모두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교정행정을 펼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이 자리까지 오는 동안 매번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했고 잘해낼 자신도 있었다"며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교감하는 교정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최 소장은 목포 제일여고와 방송통신대를 거쳐 충북대 법대 대학원을 나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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