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 '승부수'…호텔 수익성 개선될까?

이부진 사장은 2010년 말 취임 이후 면세점 사업 '올인'을 통해 호텔신라의 '승승장구'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숙박 사업은 부진했다. 결국, 이 사장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호텔'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호텔신라는 10월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역삼'을 개장한다. 지난해 11월 '신라스테이 동탄'에 이어 2번째다.
현재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은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호텔사업의 수익성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에 힘을 쏟아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삼점은 서울 강남 한복판인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상징성이 크다. 신라스테이 역삼점은 연매출 300억~400억원 대를 목표로 잡았다.
비즈니스 중심지일 뿐 아니라 백화점, 강남역, 신사동 가로수 길 등 유명 쇼핑, 관광장소와도 가깝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비롯해 해외 비즈니스 고객, 국내 레저 고객 등 많은 고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사업과 연계한 패키지 구성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6월 지분을 100% 출자해 자회사 '신라스테이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면세시장의 호황으로 호텔신라가 수익구조를 갖추게 되자 다음 성장 동력은 비즈니스호텔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호텔은 부지 매입과 건축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특급호텔보다는 임대를 통해 사업이 가능해 단기간에 성장이 가능한 분야다. 실제 호텔신라 이외에도 롯데, 삼성, 신세계, 한화, SK, GS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을 계획 중이다.
앞서 이 분야에 진출한 롯데도 '시티호텔'이라는 사업방식으로 마포와 김포공항 등 시 외곽에서 중저가호텔 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롯데는 마포·김포공항·제주·구로·대전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롯데시티호텔을 운영 중이다. 현재 예정돼 있는 울산·장교·명동의 시티 호텔을 포함하면 총 9개에 달한다.

실제 신라스테이 역삼은 부지와 건물이 모두 KT 소유다. 신라스테이는 건물을 임대해 운영한다. 신라스테이 동탄은 미래에셋그룹이 자금조달과 지원자로 나섰다. 이를 통해 호텔사업 초기투자비용인 건물공사비나 토지매입비를 줄였다.
이부진 사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호텔신라는 최근 본업인 숙박사업에서 부진한 성과를 전환하기 위해 비즈니스호텔로의 영역 확장의 뜻을 내비쳤다. 한동안 면세점 키우기에 몰두해 온 이부진 사장이 호텔 덩치 키우기로 방향을 튼 것이다.
면세점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 상대적으로 작아진 호텔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호텔신라가 외형 면에서는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사인 호텔롯데에 비해 갈 길이 멀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호텔사업부에서 214억원 영업손실과 607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사업의 매출 비중도 2011년 13%에서 지난해 7%로 떨어졌다. 이부진 사장이 취임한 2010년 말 호텔신라의 면세점과 호텔업 비중은 각각 83.6%, 13.9%였다.

업계에서는 신라스테이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이 3세대로 경영권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에 이어 호텔 사업까지 성공 궤도에 안착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스테이의 성공은 얼마만큼 국내 방문 관광객들을 흡수하고 수요를 키워갈지에 달렸다"면서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이후 해외 진출도 이뤄진다면 더욱 성장속도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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