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관광객 급감" 수원지역 호텔·택시업 '울상'

【수원=뉴시스】이종일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들이 증가하면서 경기 수원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한 호텔 옆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모범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2015.06.05. [email protected]
경기남부지역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환자가 집중되면서 수원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했다.
호텔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택시 이용도 줄어 관련 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께 수원시 팔달구 한 특급 A호텔 주변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모범택시 9대가 줄지어 서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로 태우는 모범택시들은 평소 1시간 내에 연락(일명 콜)을 받고 손님들을 태우러 갔지만 이날은 2시간이 넘도록 콜이 없었다.
주 고객인 일본인, 유럽인 관광객들이 메르스 여파 때문에 수원에 오지 않는다고 택시기사들은 입을 모았다.
모범택시 운전기사 최모(69)씨는 "손님의 70%가 일본인, 유럽인 관광객인데 메르스 소식이 전해지며 수원에 외국인 관광객이 30%가량 줄었다"며 "낮에 대기하고 있으면 콜이 곧 잘 들어왔는데 오늘은 2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호텔 직원들도 외국인 투숙객들이 줄어 울상을 지었다.
이 호텔은 이달 들어 객실 예약취소가 이어지며 매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A호텔 직원은 "주로 대만 관광객들이 호텔을 이용했는데 이달 중순까지 예약됐던 것 중에 7건이 취소됐다"며 "월 매출에서 20%가량이 감소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뉴시스】이종일 기자 =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주변 호텔의 중국, 대만 관광객 투숙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호텔 주변은 평소보다 사람들의 왕래가 드물었다. 2015.06.05. [email protected]
중국인, 대만인들이 주로 투숙하고 있는 수원시청 주변 호텔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청 주변 B호텔은 15일까지 예약됐던 객실 300개가 모두 취소됐다.
인근의 C호텔은 2일부터 4일까지 하루 평균 객실 20개가 취소됐다. C호텔의 전체 객실은 54개로 하루 30% 이상이 취소된 셈이다.
B·C호텔 관계자들은 "대만, 중국 관광객이 주로 투숙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발길이 끊기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당분간은 손해를 감수하고 버텨야겠지만 메르스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면 호텔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텔뿐만 아니라 여행사, 관광버스 회사들도 관광객의 잇따른 여행 취소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가 커지면서 이달 중 예약됐된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 예약이 50%가량 취소됐다"며 "장기화 할 경우 여행업계 전체가 흔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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