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급여 복지②]휴가를 동료와 빌려 쓴다?

【서울=뉴시스】샘표 직원들은 1년에 한 차례 전액지원을 받아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사진은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 워크숍. (사진=샘표 제공)
복지는 연봉이나 성과급과 달리 모든 직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는 점에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뉴시스가 복지컨설팅 기업 '이지웰페어'의 소개로 독특한 복지문화를 가진 기업을 찾아봤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직원 복지가 곧 회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직원의 출산과 양육, 자기계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 정책이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회사에 다니면서 휴가를 쓰는 것은 무척 눈치 보이는 일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도 있고, 어차피 모두가 한 번씩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의 순서가 오면 왠지 동료들과 산더미 같은 일거리가 신경쓰이는 것이 직장인의 고충이다.
샘표는 독특한 휴가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다. '휴가나누기'라는 복지제도다. 유럽여행 등 장기여행이나 가족을 돌봐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동료의 휴가를 내 휴가처럼 빌려 쓸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개인사정으로 인해 휴가를 가야할 경우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도 동료간 도움을 통해 당당하게 연차를 내는 기업문화가 형성됐다고 한다.
또 샘표는 3개월에 한번씩 하루 종일 부서끼리 여가를 즐기는 '펀데이'를 운영한다. 음주 중심 여가문화를 탈피해보자는 의도다. '펀데이'에 직원들은 문화공연, 레포츠, 놀이공원 등의 테마를 정해 근무 시간에 자유롭게 참가한다.

【서울=뉴시스】샘표는 서울 본사, 경기 이천과 충북 영동 등의 공장, 오송 연구소 직원들이 바나나 보트, 땅콩보트, 실내 클라이밍 등을 함께 즐기는 ‘팀빌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사진=샘표 제공)
1년에 한 번씩 직원들이 어울리는 '팀빌딩'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 본사, 경기 이천과 충북 영동 등의 공장, 오송 연구소 직원들이 바나나 보트, 땅콩보트, 실내 클라이밍 등을 함께 즐기는 행사다. 이 행사는 메일과 전화로 업무 이야기만 나누던 본사와 지방 직원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외에도 부모나 자녀들과 함께 1박2일간 여행을 떠나는 워크숍 프로그램, 부부코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1년에 한 차례 전액 지원을 받아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014년부터는 아이가 있는 임직원을 위한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근무시간 8시간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한 제도다.
임금피크제와 비슷한 '재입사제도'도 미리부터 도입됐다. 재입사제도는 정년을 넘어서도 계속해서 근무를 할 의사가 있는 직원을 재고용하는 제도다. 생산직, 관리직, 연구직 등 직무에 상관없이 본인이 정년퇴임 후에 본인이 일할 의사가 있고, 그 뜻이 회사와 맞으면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다. 현재 재입사제도를 통해 정년퇴임 이후에도 남아있는 인원은 20여 명이다.
샘표 관계자는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복지제도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을 잘 지키려고 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차휴가 등을 법에서 정해놓아도 많은 회사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이 부분을 크게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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