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호텔 70여곳 문 닫아…3·6월 외국인 관광객 상대 테러 여파
튀니지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70곳 이상의 호텔이 문을 닫았고 다른 호텔들도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래드호웨인 벤 살라 튀니지호텔연합 회장은 "경기 상황이 매우 침체돼 있다"며 "투숙객이 모자라 지난달부터 호텔 70곳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다른 호텔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튀니지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말했다.
살라 회장은 호텔 직원들이 해고되면서 튀니지 실업률도 올랐다고 말했다. 튀니지 실업률은 이미 30%에 육박했고, 청년 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다. 튀니지 국민 6명 중 1명 꼴로 빈곤선(최저 한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튀니지의 주요 관광 산업은 40만 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며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했지만, 올해 두 차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테러가 일어나면서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
튀니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크게 줄었다. 유럽 관광객 숫자는 지난 1월부터 절반으로 뚝 떨어졌고, 해외 체인 호텔들은 겨울 시즌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자국민들을 튀니지에서 대피시켰으며, 북아프리카 국가로 여행을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튀니지 재무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18일 튀니지의 최대 역사박물관인 바르도 박물관에서 괴한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총을 쏴 22명이 숨졌다. 지난 6월26일에는 휴양지 수스 지역의 호텔 인근 해변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3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30명은 영국인이었다.
테러 당시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벌인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튀니지 해안 휴양 지역에서 대량 살상을 벌인 테러범이 바르도 박물관 테러범 2명과 같은 기간에 리비아의 한 지하드 훈련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튀니지 정부는 경찰권을 강화하고 테러리스트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도록 새로운 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테러가 발생한 뒤 튀니지 총리는 관광 명소와 이슬람 사원 밖에 정부의 통제를 받는 무장 경비원을 배치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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