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동물원 고릴라 사살 일파만파…재발 방지법 청원운동까지

【서울=뉴시스】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4세된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져 있는 모습. 17세된 고릴라 하람비가 소년 옆에 서있다. <사진출처:CBS> 2016.052.30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신시내티 동물원에서는 고릴라 하람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꽃다발을 바치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하람비가 우리 안으로 떨어진 4세된 어린이를 해치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며 동물원 측의 과도한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동반한 자녀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하람비를 돌봐온 사육사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로 비극이 발생한데 대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슬픔에 빠져 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28일이다. 4세된 소년이 고릴라 우리 앞에서 구경하다가 울타리를 타고 넘어가 3m 아래에 있는 얕은 해자에 떨어진 것. 한 여성 관람객은 울타리를 넘어가려던 소년에게 손을 뻗쳐 잡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소년은 아래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비디오를 보면, 몸무게가 180kg 이나 하는 거대한 17살난 고릴라 하람비는 이 광경을 지켜보다가 해자 안 물에 빠진 소년에게 다가가더니 소년의 손과 등을 만졌다. 그리고 소년을 일으켜 세우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실제로 하람비는 소년을 일으켜 세우더니 우리 안 다른 지점으로 끌고 갔다.

【신시내티=AP/뉴시스】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의 고릴라 우리 앞 동상 앞에 29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하루 전 사살된 17살난 고릴라 하람비의 명복을 비는 꽃다발과 카드가 놓고 있다. 하람비는 하루전 우리 안에 떨어진 소년을 구하기 위해 동물원 측에 의해 사살됐다. 2016.05.30
하람비가 과연 소년을 해치려는 상황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두 명의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고릴라가 소년을 보호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세인 메이너드 동물원 원장 역시 29일 "하람비가 소년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릴라는 "극도로 강한 힘을 가진"동물로 ,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취총을 쓰지 않은 이유로는 "만약 고릴라가 마취총을 맞고도 즉시 쓰러지지 않을 경우에는 소년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 수있었기 때문"으로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의 비극적인 죽음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신시내티=AP/뉴시스】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의 고릴라 우리 앞 동상에 29일(현지시간) 하루 전 사살된 17살난 고릴라 하람비의 명복을 비는 꽃다발과 카드가 놓여 있다. 카드 속의 사진을 하람비의 모습이다. 하람비는 하루전 우리 안에 떨어진 소년을 구하기 위해 동물원 측에 의해 사살됐다. 2016.05.30
소셜미디어 상에는 이 사건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년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 때문에 멸종위기종의 고릴라가 희생된 것을 비난하는 주장부터 동물원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 동물보호단체 PETA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동물원이 울타리를 이중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신시내티 경찰 대변인은 29일 "소년의 부모를 기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