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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노예제도 지지자 이름 딴 '칼훈 칼리지' 명칭 변경키로

등록 2016.08.02 06:38:02수정 2016.12.28 17: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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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헤이븐(미 코네티컷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예일대는 1일(현지시간) 19세기 예일대 졸업자로 열렬한 노예제도 지지자였던 존 C. 칼훈 전부통령의 이름을 딴 칼훈 칼리지의 이름을 변경하지 않기로했던 결정을 재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예일대 피터 샐러베이 총장은 지난 4월 이름 변경을 요구하며 밀려든 시위대에 맞서서 칼훈 칼리지 이름을 그대로 보존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그는 1일 대학  학내 메시지를 통해서 "수많은 직원과 학생,  동창,  대학 교수들이 그 결정에 대해 의미깊고 감동적인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왔으며, 이제는 나도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전국적인 논란대신에 대학내에서 전문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고 전달했다.

 칼훈 칼리지의 이름을 둘러싼 논란은 수십년 전부터 계속되어왔지만  지난 해 뉴저지주의 프린스턴 대학에서 우드로 윌슨같은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바꾸자는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칼훈은 1804년 예일대 학생이었으며 나중에 사우스 캐럴라이나주 상원의원과 미국 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샐러베이총장은 칼훈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할 당시,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의 노예제도 역사에 대해 예일대가 오히려 당당하게 맞서는 길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칼훈의 이름은 지난 6월 예일대 청소일을 하던 흑인 식당 종업원 코리 메니피(37)가 빗자루 막대로 흑인노예들을 묘사한 이 대학의 스테인드글래스 유리창을 박살내고 체포됨으로써 다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예일대는 그 그림이 너무나 참을 수 없었다고 말한 그에 대해 형사처벌을 하지 말아달라고 탄원한 뒤, 석방된 그를 다시 고용했다.

  샐러베이총장은  대학 건물들로부터 칼훈을 포함한 역사 인물의 이름들을 제거하기로 하고 이 제안의 세부를 결정할 위원회를 새로 임명했다.  또한 위원회의 구성이 다  끝난 다음에는 칼훈의 이름을 제거하라는 요청도 정식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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