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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아들 정용진 스타필드하남 '기살리기 나섰다'

등록 2016.10.12 13:32:58수정 2016.12.28 1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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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왼쪽) 신세계 명예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재은(왼쪽) 신세계 명예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장재영 신세계百사장·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 수행받으며 이례적 현장 행보 양복차림에도 양말까지 벗고 찜질스파 샤워장·사우나 시설 등 꼼꼼히 체크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정재은(77) 신세계 명예회장이 최근 '스타필드 하남'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아들 정용진 부회장이 총력을 쏟아 부은 회심의 야심작이다. 이미 은퇴한 몸임에도 불구, 손수 현장을 챙김으로써 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과 함께 스타필드 하남을 찾았다. 정 명예회장은 쇼핑시설과 함께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식당가 등 입점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혹시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특히 당시 양복차림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아쿠아필드 내에 있는 찜질스파 8개 테마의 찜질방 안까지 모두 둘러봤다. 양말까지 벗고 샤워장, 사우나에 들어가 일일이 시설들을 체크하기도 했다.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정 명예회장이 직접 계열사 CEO들의 안내와 수행을 받으며 현장행보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성취에 대한 만족감의 표출과 함께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적인 안착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으며 아들의 '기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6년 자신의 신세계 지분을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넘기면서 은퇴했다. 은퇴 전에도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오너가의 일원으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삼성맨'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그룹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 명예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대학원에서 수학한 엘리트다. 1967년 이명희 회장과 결혼 뒤에는 삼성그룹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쳤다. 그는 196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전자공학, 산업공학 등 자신의 전공을 살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장인(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특히 1977년 삼성전자 이사 재직시 미국 HP사와 손잡고 HP사업부를 시작한 데 이어 1984년 삼성전자 사장 시절에는 자본금 1000만달러를 들여 삼성HP를 설립, 현재의 삼성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명예회장은 20여년간에 걸쳐 삼성전자부품 부회장, 삼성물산 부회장, 삼성항공 부회장, 삼성종합화학 부회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1997년 신세계가 삼성에서 분리되자 조선호텔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을 떠났다.

 그는 지난 2006년에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발 공모'에 당시 67세의 나이로 최고령으로 도전하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지금도 하프마라톤을 즐기는 편이라 체력에 자신있다"고 결의를 다졌지만 선발에선 고배를 마셨다. 또 정 명예회장은 재작년 동반자 없이 수개월간 홀로 세계일주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련자는 "정재은 명예회장은 학구적 면모도 있었지만 소탈하고 이색적인 도전도 즐겼다"면서 "신세계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이 탐구하는 자세로 매번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같은 부친의 DNA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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