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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레이크우드CC 불법 '점입가경'…상습적으로 '접대 골프'

등록 2016.12.14 17:31:41수정 2016.12.14 17: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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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뉴시스】배성윤 기자 =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 입구 모습으로, 레이크우드CC는 퍼블릭 골프장을 회원제처럼 불법 운영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매주 일요일에는 거의 예외없이 접대용으로 일부 예약 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12.14  shinybae@newsis.com

'안녕'·'컴프' 은어 사용해 이용 즉시 흔적 삭제  세금 탈루 구조적…불법 접대로 김영란법 위반



【양주=뉴시스】배성윤 기자 =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가 회원들에게 제공해야 할 예약 시간의 일부를 접대용으로 전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접대용으로 전용하면서 골프장 이용료 자체를 매출 기록에서 제외, 레이크우드CC가 납부해야 할 세금 수 천만 원이 구조적으로 탈루됐다.

 앞서 레이크우드CC는 퍼블릭 골프장을 사실상 회원제 골프장처럼 편법 운영해온 사실이 뉴시스 취재(12월13일자 보도)로 드러났었다.

 14일 뉴시스가 단독 입수한 '레이크우드CC 코스별 예약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월4일(일요일) 꽃길코스(회원제) 오전 9시09분에 안모씨 이름으로, 숲길코스(회원제) 9시16분에는 양모씨로 각각 예약돼 있었으나, 내장 기록에는 완전 삭제를 뜻하는 '안녕'이란 은어로 표시, 코스 이용이 끝나는 동시에 관련 기록이 폐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월9일(토요일)에는 숲길코스(회원제) 11시50분 양모씨 이름의 팀이, 12월10일(일요일)에는 숲길코스 12시32분 현모씨 이름의 예약이 모두 '안녕'으로 처리됐다.

 앞서 지난 11월27일 일요일 11시25분과 13시17분도 '안녕'으로 사용했고, 11시25분 팀에는 레이크우드CC의 고위 임원이 동반 라운딩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크우드C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인사는 “매주 일요일에는 거의 예외없이 2건의 예약이 접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골프장 측이 접대하는 대상자들은 개발행위 등을 위해 필요로 하는 공무원들부터 금융권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양주=뉴시스】배성윤 기자 = 퍼블릭 골프장을 회원제처럼 불법 사용해서 물의를 빚고 있는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의 지난 4일 일요일 코스 예약 현황표로, 오전 9시09분 안모씨 예약팀과 오전 9시16분 양모씨 예약팀이 내장기록을 완전히 삭제하라는 은어인 이른바 '안녕'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녕'은 골프장 측이 접대용으로 매주 사용한다는 게 레이크우드CC 밀접 관계자의 증언이다. 2016.12.14  shinybae@newsis.com 

 레이크우드CC 내부에서는 내장 기록 완전 삭제 및 기록 폐기를 뜻하는 은어로 '안녕' 또는 '컴프'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이크우드CC 일요일 라운딩 비용은 식대를 제외하고 1인당 비회원의 경우 그린피 24만원, 여기에 4명이 사용하는 카트 사용료와 캐디피를 나누게 되면 1인당 29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즉, 1인당 식사 2~3만원까지 합하면 한팀 4명 라운딩 비용이 130만 원 안팍에 이른다.

 이정은 변호사(한율법률사무소)는 “골프장 영업 매출 등에 대한 고의적 누락이 있었다면, 이는 분명한 탈세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정황”이라며 “숨겨진 라운딩 고객으로부터 골프 비용을 정확히 받았는지 여부와 그 숨겨진 골프장 이용자들의 신분 및 골프 비용 상당의 이익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서는 김영란법 및 형법과 관련한 형사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시스 취재팀은 레이크우드CC 고위 임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레이크우드CC 예약실 관계자는 '안녕'과 '컴프'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뭐라고 말을 할 수 없고, 회사 임원들에게 알아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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