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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달군 화두 '비만치료제'…내년 더 뜨거워진다

등록 2025.12.31 06:01:00수정 2025.12.31 06: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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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300억 달러 돌파

먹는 비만약 출시…판 바뀐다

오남용 우려엔 '집중모니터링'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에서 두 여성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12.30. photo@newsis.com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에서 두 여성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의 돌풍이 가장 뜨거운 화두로 꼽힌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양강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는 개발을 거듭하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사상 첫 300억달러(약 44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 성분 비만약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3분기 글로벌 매출 총 100억9000만 달러(약 1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머크(MSD)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에 오른 것이다.

GLP-1 계열 치료제가 비만 환자가 동반하는 심혈관, 대사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등을 개선하는 적응증을 넓히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됐다.

위고비는 지난 8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용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작년 10월에는 미국과 국내에서 과체중·비만인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 목적으로 추가 승인됐다.

마운자로는 작년 12월 FDA에서 수면무호흡증 최초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주사에서 알약으로…판 바뀌는 비만약, K바이오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기준 GLP-1 외에도 GIP, 아밀린 등 다양한 호르몬을 활용한 신약들도 개발 중이다. 피하주사로 제공되는 약물(95개)뿐 아니라 경구용 제형(71개)도 증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먹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승인을 받았다. 과체중 감소 및 장기적인 체중 유지,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 감소 목적으로 승인된 첫 먹는 GLP-1 작용제다.

1일 1회 복용하는 위고비 알약이 내년 1월 초에 출시됨에 따라 비만 치료제의 경쟁 지형도 변화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는 FDA에 먹는 GLP-1 '오포글리프론' 허가를 신청하고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비만·당뇨를 겨냥한 먹는 GLP-1 'ID110521156'의 임상 1상 중이다.

종근당은 먹는 GLP-1 물질 'CKD-514'를 개발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먹는 GLP-1·GIP 이중작용제 'MET-GGo'는 전임상 결과 반감기가 약 101시간으로 나타났다.

GLP-1 계열 국산 비만약은 한미약품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미약품은 지난 17일 GLP-1 계열의 '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 오토인젝터주'(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에 쓸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했다.

비만치료제 오남용 우려 심화…"집중 모니터링 할 것"

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에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성장한 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매출은 1420억원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고, 릴리의 마운자로는 3분기에 2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운자로는 지난 8월 국내 출시됐고, 10월엔 노보의 위고비가 12세 이상 청소년에도 투여할 수 있도록 적응증이 확대됐다.

정부는 비만약 오남용 확산 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이상사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 사용 확대에 따라 비만치료제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오남용 방지 홍보 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관세청과 해외에서 함께 싼 가격으로 비만약 직구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며 "복지부하고 협업해 위고비, 마운자로 등은 비대면 진료 품목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부와 함께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리플릿을 각급 학교에 배포하고, 성평등가족부와 협력해 통합정보망 '청소년1388', 청소년 활동정보 서비스 'e청소년' 등에 비만치료제의 맞춤형 안전사용 정보를 제공한다.

오 처장은 "정부 각 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비만 치료제 안전 관리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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