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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고 손주 셋 부양 中 탕후루 가게…매출 10배 넘게 뛰었다, 무슨 일

등록 2025.12.31 0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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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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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아들을 잃은 뒤 손주 셋과 며느리를 홀로 부양하게 된 노부부를 돕기 위해 시민들이 탕후루 노점상 앞에 긴 줄을 늘어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1일 시나파이낸스,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아들을 잃은 탕후루 노점상 톈씨의 사연이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톈씨의 아들은 간암 말기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12월 어린 자녀 셋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며느리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빠 남은 생계는 자연스레 노부부의 몫이 됐다. 이에 더해 노부부는 100세 가까이 되는 부모님까지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 상인이 이러한 톈씨의 사연을 가게 인근 대학교의 학생 단체방에 공유하면서 대학생들과시민들이 발길이 집중됐다.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매일 한 시간 반씩 줄을 서서 탕후루를 샀다. "한 꼬치라도 더 사면 할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갈 수 있다", "잔돈은 거슬러 주지 말고 가지세요" 등 따뜻한 말이 오고 갔다.

톈씨는 "평소보다 탕후루가 10배 넘게 팔렸다"며 "학생들의 도움에 정말 감사하다. 이웃들까지 나와 탕후루를 꿰는 일을 도와주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탕후루를 사주는 아이들을 보고 손주들이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톈씨의 이야기가 퍼지며 인근 대학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톈씨에게 탕후루를 예약하기 위한 그룹 채팅까지 만들었다.

채팅방 인원은 하루 만에 400명 가까이 늘었지만, 급증한 주문을 감당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예약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돈을 기부하려고 일부러 차를 끌고 오는 타지역 주민들까지 있었다.

이들은 1000위안(약 20만원)을 결제한 뒤 물건을 받지 않고 떠나거나, 봉투에 현금을 넣어 건네고 곧바로 사라졌다.

그는 손님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돈만 보내고 물건을 받지 않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톈씨는 인근 대학 구내식당 관리자의 초청으로 대학에서 탕후루를 판매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매체 인터뷰에서 톈씨는 "이 도움을 평생 잊지 않겠다"며 "아이들이 자라면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사회에 보답하도록 키우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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