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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풀타임' 이정후·'입단 첫해 우승' 김혜성…'FA 재도전' 김하성

등록 2025.12.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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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타격감 되찾은 이정후, 내년 활약 기대감

'빅리그 잔류 목표' 김혜성, 내년에 다시 생존 경쟁

김하성, 애틀랜타와 재계약…시즌 후 FA 대박 노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3회 말 파울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8-9로 역전패했다. 2025.09.24.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3회 말 파울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고, 샌프란시스코는 8-9로 역전패했다. 2025.09.24.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은 올해 100%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진 못했으나 수확은 있었다. 빅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지만, 프리에이전트(FA) 재도전이라는 큰 동기부여가 생겼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는 불운에 휩싸였다.

그는 37경기에 출장에 그쳤고,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1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냈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정후는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월 한 달 동안 26경기에서 타율 0.324(102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 17득점에 OPS 0.908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이정후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된 5월 들어 부침을 겪었고, 6월에는 25경기에서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에 머무르는 등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타순 조정과 휴식을 병행하며 부진 탈출을 노린 이정후는 7월 월간 타율 0.278(79타수 22안타)을 치며 반등 조짐을 보였고, 8월에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을 작성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9월에는 월간 타율이 0.315(73타수 23안타)로 더 상승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정후는 150경기에 나서서 타율 0.266(55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73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34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1위에 올랐고, 12개의 3루타로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05년 작성한 MLB 아시아 타자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올해 남긴 기록들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MLB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이 소득이다.

이정후는 지난 9월 귀국길에서 "작년에 비해서 미국 생활에 적응도 많이 했고, 선수들하고도 많이 친해졌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준비 잘해서 더 달라지고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김혜성이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 11회 말 1-1 1사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와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다저스가 2-1로 승리하고 3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2025.10.10.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김혜성이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 11회 말 1-1 1사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와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다저스가 2-1로 승리하고 3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2025.10.10.

올해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며 결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이후 빅리그 승격을 기다리던 김혜성은 5월 초 콜업된 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1도루 17득점에 OPS 0.842를 작성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왼쪽 어깨 점액낭염 진단을 받아 7월3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부상을 털어낸 뒤 계속 빅리그에서 뛰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혜성은 9월에 나선 13경기에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으로 주춤했고, 부진 여파로 시즌 막판 출전 기회도 좀처럼 잡지 못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19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김혜성은 MLB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누볐다. 올해 한국인 빅리거 중 유일하게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았다.

그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디비전시리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빅리거가 월드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된 건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 2018년 다저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에 이어 김혜성이 역대 5번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에서 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대주자로,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 전부였으나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김혜성은 김병현(2001년·2004년)에 이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역대 두 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김혜성은 지난달 귀국 후 "우승한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너무 기분이 좋았고, 웃음이 많이 나왔다"며 "올해 점수는 30점 정도다. 앞으로 100점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일 년 내내 빅리그에서 뛸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트로이트=AP/뉴시스]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벌어진 2025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솔로 홈런을 폭발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5.09.22.

[디트로이트=AP/뉴시스]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벌어진 2025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솔로 홈런을 폭발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5.09.22.

2020시즌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손잡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부상이 김하성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친 후 10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에 열중한 김하성은 2025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회복이 더뎌 7월에야 빅리그 경기를 소화한 김하성은 복귀 후에도 종아리, 허리 부상으로 신음했고, 이 여파로 8월까지 24경기에만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성적마저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11로 좋지 않았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김하성은 9월2일 웨이버 공시됐고, 이후 애틀랜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애틀랜타에서 주전 유격수로 뛴 김하성은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에 OPS 0.684를 기록, '부활 찬가'를 불렀다.

시즌을 마무리한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를 받고 애틀랜타와 동행을 이어가는 옵션이 있었으나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48경기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에 OPS 0.649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지만, 애틀랜타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린 김하성은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FA 시장에 대어급 유격수가 많지 않은 것도 김하성에게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1년, 2000만 달러에 애틀랜타에 잔류하는 것을 택하며 FA 재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내년에 건강한 몸으로 건재한 기량을 과시해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린 뒤 다시 대형 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목표인 장기 계약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커리어하이 시즌인 2023년처럼 건강한 몸 상태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이 필수다.
[서울=뉴시스] 송성문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샌디에이고 유니폼 입은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5.1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성문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샌디에이고 유니폼 입은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5.1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에는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외에도 송성문이 빅리그에서 뛴다. 송성문은 지난 22일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성공한 역대 10번째 선수이자 히어로즈 출신으로는 6번째다.

송성문은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치고 귀국한 뒤 "명문 구단과 함께할 수 있게 돼 굉장히 큰 영광이다. 100점짜리 계약"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해서 외로운 시기가 있을 것이다.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가장 친한 정후와 혜성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로가 될 것이다. 하성이 형이 미국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아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며 더 성장했듯이 나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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