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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유럽이 터키 개헌에 대해 뭐라하든 신경 안 써"

등록 2017.04.18 10: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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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 밖에서 개헌 국민투표 승리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17.4.18.

【앙카라=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 밖에서 개헌 국민투표 승리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17.4.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결과(가결)에 대해 서방에서 제기되는 부정 선거 의혹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대통령궁 밖에서 연설을 통해 전날 개헌 국민투표는 비교할 데 없이 민주적인 여건 아래 실시됐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조사단이 이번 국민투표에서 부정 선거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적한 일에 대해 "분수를 알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한스, 조지(유럽내 비판가들을 지칭)의 의견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개헌 국민투표에 관한 논의는 이제 모두 끝났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제로의 전환 여부를 물은 터키 국민투표는 찬성 51%, 반대 48%로 가결됐다. 이로써 터키는 1923년 의원내각제 공화국 설립 이후 94년만에 대통령제로 바뀐다.

 터키 제1야당인 공화 인민당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했다. 야권은 대통령제 전환시 터키의 인권침해와 야권 탄압이 더욱 심각해질 거라고 우려한다.

 OSCE의 터키 국민투표 참관단을 이끈 타나 데 줄루에타는 1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제 기준을 미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주요 매체 대부분이 반대 진영의 주장을 보도하지 않는 등 표현의 자유가 억압됐으며, OSCE의 참관 활동도 제약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개헌안 통과를 계기로 터키와 유럽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르도안은 국민투표 승리 직후 사형제 재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U는 터키가 사형제를 부활시키면 가입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터키는 1963년부터 EU 가입을 추진했지만 인권 문제 등의 자격 미달로 가입이 유보됐다.

  터키와 유럽의 관계는 국민투표 전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유럽에서 자국민 대상 개헌 찬성 집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유럽국들은 이를 불허했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국들은 사회불안 고조를 집회 불허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이번 국민투표를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재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봤다.

 에르도안은 이에 유럽에 나치와 파시즘(전체주의)가 다시 등장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기독교를 믿는 유럽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EU에 가입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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