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 해외출장 구설수
업무 연관 없는 만찬 참석에 400만원 지출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집무실 논란'의 주인공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김진현 이사장이 이사로 몸 담고 있는 미국의 한 연구소 행사 참석을 위해 1000만원이 넘는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시스 4월16·18일자 보도>
그런데 출장내용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제과학원) 활동과 무관한 데다 행사 주최측에 내는 후원금까지 경비에 포함, 물의을 빚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경제과학원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3월14~19일 1163만원의 경비를 들여 미국 하와이 출장을 다녀왔다.
같은 달 15~16일(현지 시간) 열린 2017년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Pacific Forum CSIS) 이사회 및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태평양 포럼은 미국의 비영리 민간외교정책 연구소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다.
김 이사장은 이 단체에서 국제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인 이사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현홍주 전 주미대사 등도 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단체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진흥원의 예산을 사용한 셈이다. 이 단체와 경제과학원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고 설립목적도 다르다.
태평양 포럼의 설립 목적은 차세대 외교 정책 및 보안 전문가 양성 등이다.
그러나 경제과학원은 경기도 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과학 및 산업 기술 연구 연구를 통한 지역산업 고도화, 경제발전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이사장이 쓴 출장비 중 400여만원은 태평양포럼 후원금으로 쓰였다.
3월15일 이사회 후 열린 만찬은 태평양 포럼의 주요 연례 기금 모금 행사다. 후원금은 김 이사장을 위한 테이블 티켓구매 용도였다.
이 금액의 테이블 티켓을 사면 1박 2일의 이사회 동안 오찬, VIP 칵테일 리셉션과 특별 조식 브리핑 등의 초대권 2장씩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테이블 1개를 배정받아 티켓 구매자가 원하는 10명과 자리를 함께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경제과학원이 개인 자격의 이사회 참석에 출장여비를 지급한 데다가 단체 후원금까지 내줬다는 지적을 나오고 있다.
경제과학원 안팎에서는 "개인적으로 참여해왔던 단체 이사회에 참석하고 후원금을 내려고 공공기관의 예산을 사용한 것을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지방출자출연기관 예산집행지침은 학술행사. 세미나, 워크숍 등 행사나 교육에 참여할 경우 발생하는 등록비나 참가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해 비용 지출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과학원 측은 "이사장은 포럼의 VIP로 초청받아 포럼 대표자들과 회의하고 경제 세션 등에 참석, 글로벌 정치·경제 동향을 확인하는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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