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회장 역할론]LG 부회장 전문경영인 조성진·한상범·권영수 3人3色

등록 2017.05.29 09:56:28수정 2017.05.29 10:31: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LG전자는 26일 세계최대 모바일박람회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산 호르디 클럽에서 LG G6 공개행사를 열었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2.26.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다시 전성기 맞은 LG 핵심요인은 부회장 전문경영인들의 '맹활약'
각기 다른 색깔·차별화된 리더십 보이며 각 사 도약 이끌어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LG가 부회장 전성시대를 맞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룹의 맏형인 전자를 필두로 디스플레이, 유플러스가 호실적을 거듭하며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자의 조성진 부회장, 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 유플러스의 권영수 부회장은 각기 다른 색깔을 드러내며 각자 맡은 계열사의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졸 신화' 주인공 조성진, 첫 시험대서 '합격점'

 LG전자는 작년 12월 3인 대표이사에서 조성진 부회장의 원톱 체제로 개편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LG그룹 역사상 '고졸 출신'으로 부회장직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한 1인 CEO(최고경영책임자)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었다.

 입사 후 36년 동안 세탁기에만 매진하며 '미스터 세탁기', '세탁기 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조 신임 부회장은 2012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았다.

 LG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사장이었던 그는 3년 동안 H&A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평가를 받았다. 입사 40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내놓으며 첫 시험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월1일부터 LG전자의 사령탑을 맡아 진두지휘에 나선 조 부회장은 '일등 LG'를 강조하며 조직 전반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왔다.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일등 LG로 도약하자"고 강조해온 조 부회장은 구체적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 

 특히 "휴대폰은 반드시 턴어라운드 해야 하고 올해는 그 쪽에 많은 힘을 쏟을 것이다. MC(모바일케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할만큼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게 나온 성적표가 1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7년만에 나온 최고의 영업이익이기도 하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사상 최고 영업익을 달성했으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인 11.2%를 달성했다. MC사업본부는 8분기 연속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내용은 천양지차다.

 영업손실이 작년 4분기에는 46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는 2억원에 불과했다. 전략 스마트폰 G6는 2분기부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됐기 때문에 2분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LGD한상범부회장 CES현장점검

 G6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는 1분기에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20.0% 점유율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LG전자가 조 부회장 1인 CEO 체제로 탈바꿈하며 추진력과 의사결정의 힘을 실어준 만큼 긍정적인 성적표가 기업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범, 과감한 투자로 성과 이뤄내…대형 OLED 시장 독주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디스플레이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수장 직을 맡은 2012년부터 꾸준히 TDR의 역할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TDR은 '해체하고(Tear Down) 새롭게 디자인한다(Redesign)'는 뜻의 LG 고유의 혁신활동으로 핵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을 현업에서 차출, 일정 기간 프로젝트에 몰입하는 혁신조직이다.   

 LG디스플레이는 TDR 활동을 통해 글로벌 OLED 시장의 선구자 역할 토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OLED TV 수율, 생산능력 등 전 영역에 걸친 한계돌파 활동으로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한 것.  

 이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대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었다.

 한 부회장이 "TDR팀은 지난 20여년간 회사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길을 제시한 자존심"이라고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7조622억원, 영업이익 1조26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새로 쓴 분기 최대 실적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지난 20여년의 저력을 바탕으로 100년 영속기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지금을 더없이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를 커지고 있는 중소형 패널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외에 중소형 OLED 패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약 9조원을 투입, 파주에 2018년 준공을 목표로 'P10'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케펙스(CAPEX·미래 이윤창출을 위한 지출비용)의 70%는 OLED에 투자할 계획인데 모바일 플라스틱 OLED에 더 큰 비중을 뒀다.

 ◇권영수, LG 계열사 4곳서 다양한 경험…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앞장

【서울=뉴시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는 올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핵심 기술과 역량을 결집하고, 가정용 IoT(사물인터넷)와 IPTV(인터넷TV) 등 회사가 강점을 가진 분야부터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외 선도업체와의 협업 확대도 꾀한다.

 특히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사업 관련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한다는 복안인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되고 있는 AI의 경우, 서비스 기획과 핵심기술 및 디바이스 확보 전담조직인 서비스 사업부를 따로 신설해 추진하고 있다.

 중심에는 권 부회장이 있다. 그는 LG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의 사장을 거치면서 빼어난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을 당시 각 계열사는 승승장구하며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했다.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통신 비전문가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LG유플러스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며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열중하고 있어 기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

 ▲1956년 충남 대천 ▲용산공고 ▲금성사 전기설계실 입사(1976)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 기정보(1985)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 기정(1987)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 기감보(1991) ▲LG전자 세탁기설계실 부장(1995) ▲LG전자 세탁기연구실장 연구위원 상무(2001)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2005)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부사장(2007)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 사장(2013)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사장(2014) ▲LG전자 H&A사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2015)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2017)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1955년 서울 ▲연세대 요업공학과 ▲스티븐스대학대학원 금속공학 석사·재료공학 박사 ▲LG디스플레이 패널센터 센터장 겸 부사장(2006)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이자 부사장(2010)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 부사장(2012)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 사장(2013) ▲LG디스플레이 부회장(2015)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1957년 서울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석사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2006) ▲LG필립스LCD 대표이사 사장(2007)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2008)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2009)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2012)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2015)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