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생성 누드 이미지 피해자인데…13세 소녀 퇴학 논란
![[서울=뉴시스]남학생들이 여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로 나체 사진을 만들어 논란이 된 루이지애나의 식스스 워드 중학교. (사진출처: AP) 2025.12.23.](https://img1.newsis.com/2025/12/23/NISI20251223_0002025928_web.jpg?rnd=20251223154449)
[서울=뉴시스]남학생들이 여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로 나체 사진을 만들어 논란이 된 루이지애나의 식스스 워드 중학교. (사진출처: AP) 2025.12.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미국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13세 여학생의 얼굴을 합성한 AI 누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정작 사건의 피해자인 여학생이 퇴학 처분을 받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루이지애나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AI로 특정 여학생의 얼굴을 합성한 나체 이미지를 제작해 SNS에 유포했다.
피해 여학생은 자신의 나체 사진이 SNS 틱톡과 스냅챗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상담 교사와 학교에 배치된 보안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들은 읽으면 몇 초 만에 삭제되는 스냅챗을 통해 유포돼 실제 사진을 확보할 수 없었다. 교장은 사진의 존재 자체를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지가 계속 퍼졌다. 그러던 어느날 여학생은 하교하는 스쿨버스 안에서 한 남학생이 친구에게 해당 사진을 보여주는 장면을 목격했다. 분노한 여학생은 남학생의 뺨을 때렸고, 이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도 가담하면서 상황이 격앙됐다. 해당 사건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올라오면서 여론은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사건 조사 결과, AI 이미지 제작과 유포에 관여한 남학생 두 명은 기소됐다. 피해자인 여학생은 기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학생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동안 대안 학교로 전학 조치됐다.
여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우울증과 불안으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딸이 여러 차례 피해를 당했음에도, 학교에서 아이를 믿어주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논란 끝에 교육위원회는 재심을 열고 결정을 번복했다. 교육위원회 측은 "영상 속 폭력 장면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피해 학생이 하루 종일 겪은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학생은 11월 7일부터 학교에 복귀했으며, 내년 1월 29일까지 근신 처분을 받도록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AI 딥페이크 기술이 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크리스천대의 신기술 연구원 세르지오 알렉산더는 “아이들이 AI 기술로 서로를 해치는 상황에서 어른들은 여전히 대응이 늦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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