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2년 만에 에이즈 누명 벗은 태국 여성…"더이상 차별 없길"

등록 2017.06.03 08:05:39수정 2017.06.07 20:28: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8세 때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20살 태국 여성 수티다 사엉수맛이 12년 만에 오해를 풀었다. 1일(현지시간) 태국 적십자 에이즈 연구센터(TRC-ARC)가 실시한 에이즈 검진에서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수티다는 "의사들에게 감사하다"며 그 자리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에이즈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출처: 방콕포스트> 2017.06.02

【서울=뉴시스】 8세 때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20살 태국 여성 수티다 사엉수맛이 12년 만에 오해를 풀었다. 1일(현지시간) 태국 적십자 에이즈 연구센터(TRC-ARC)가 실시한 에이즈 검진에서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수티다는 "의사들에게 감사하다"며 그 자리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에이즈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출처: 방콕포스트> 2017.06.0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에이즈 환자로 오인받아 차별과 아픔 속에 살던 태국 여성의 억울함이 12년 만에 풀렸다.

 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티다 사엉수맛(20)은 전날 태국 적십자 에이즈 연구센터(TRC-ARC)가 실시한 에이즈 검진에서 지난달 23일 사전 검사에 이어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TRC-ARC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티다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며 "최종 검진과 앞선 검사 결과가 일관적으로 음성이 나왔다"고 확인했다. 검진 결과가 틀릴 확률은 1000분의 1이다.

 음성 판결을 받은 수티다는 "의사들에게 감사하다"며 그 자리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에이즈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티다는 8살부터 에이즈 환자로 살았다. 당시 학교 선생님은 수티다의 아버지가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이유로 로이엣 지방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 검사를 받게 했고 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차 검사는 없었다.

 수티다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거리를 뒀다"고 했다. 그녀는 "학교에 가고 싶지도 않았다"며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 학교에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결혼해 임신한 수티다는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태아에게 에이즈 약물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에 약물 치료를 중단했지만 수티다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발생하지 않아 12년이 지나서야 재검사를 받게 됐다.

 수티다는 "더이상 다른 사람으로부터 숨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다시 함께 살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태국 에이즈연구센터는 "일반적으로 태국 사회가 에이즈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어 평범하게 살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감염자들도 불공평하게 차별을 받는다"며 "수티다의 사례는 이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