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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의 조기 총선 승부수, 결국 '자충수' 되나

등록 2017.06.08 12: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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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노리치에서 총선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7.6.8.

【노리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노리치에서 총선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7.6.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협상력 강화를 위해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가 결국 그에게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 보수당에서는 8일(현지시간) 총선 투표를 앞두고 두 달 전 20%포인트에 달하던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최소 1%포인트까지 좁혀진 사태에 대한 분통이 터져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상 보수당은 가까스로 재집권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이 총리의 고난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압승'이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메이는 총선 전략은 물론 국정 운영의 실패라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조기 총선은 지난 4월 메이 총리 스스로 던진 한 수였다. 그는 이미 하원 다수당인 보수당의 의석을 확대해 자신의 브렉시트 협상 권한을 늘리겠다고 자신했지만 총선 판세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메이는 '개인적 인지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선거 운동을 펼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 차원에서는 노인복지 축소로 인식될 수 있는 '치매세'(주택 보유 노인에 지원 축소) 등 주요 공약들이 자꾸 잡음을 일으켰다.

 런던 퀸메리 대학의 팀 베일 교수는 "승리한다고 해도 압도적으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메이 총리가 다음 총선 때 보수당을 이끌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여론조사 예측처럼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지위를 잃거나, 이전 보다 의석이 줄어들 경우 메이의 총리직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는 7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서 보수당이 과반에 크게 못미치는 30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당의 기존 의석은 330석이다. 제1당이 국정 장악력을 발휘하려면 과반(326석) 이상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수당이 과반 달성 없이 승리하면 '헝 의회'(Hung parliament.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구도)가 탄생한다. 이렇게 되면 브렉시트 협상은 물론 입법 역시 다른 당들의 협력 없인 순조로운 진행이 불가능하다.

 예상을 뒤집고 보수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경우 메이의 리더십을 둘러싼 우려도 사그러질 전망이다. 이 경우 메이 총리는 본래 의도한 대로 브렉시트를 비롯한 국정 현안을 이끌면 된다.

 일각에선 노동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보여주는 여론조사들로 인해 보수당 지지표가 결집할 거란 기대도 있다. 재집권 실패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낀 보수당 유권자들이 너도나도 투표장으로 나올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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