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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정권 잡으면?···'소프트 브렉시트'로 유턴

등록 2017.06.08 15: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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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영국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댕대표가 5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런던에서 총선을 앞두고 유세하면서 대테러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17.06.06

【런던=AP/뉴시스】영국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댕대표가 5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런던에서 총선을 앞두고 유세하면서 대테러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17.06.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8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정권 교체를 이루는 이변이 일어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도 원점으로 돌아간다.

 여론조사상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의 승리가 유력시되긴 하지만 노동당의 막판 지지율 상승세를 고려하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관세동맹 탈퇴) 방침을 설정하고 EU와의 본격적인 협상을 준비해 왔다. 그는 불리한 협상이 이뤄질 경우 '노 딜'(No Deal)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고수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그는 EU 탈퇴를 반대하지만 국민투표 결과를 받들어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단일시장 잔류를 뜻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지지한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브렉시트 방향이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론 브렉시트 협상 일정이 예정보다 지체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워릭 대학의 윈 그랜트 교수는 노동당 집권 시나리오와 관련해 "노동당 정권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을 짤 때까지 브렉시트 절차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틱스홈에 "영국이 입장을 바꿔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첫 번째 협상 일정 정도를 놓고는 합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빈은 다른 유럽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메이 총리보다 훨씬 유화적이다. 그는 집권한다면 브렉시트 협상에 돌입하기 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꾀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빈은 지난 주 한 총선 유세에서 "보수당 정부의 수사법과 위협이 해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노동당은 새로운 톤으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코빈은 "노동당 정부는 (EU를) 협박하며 적대감을 조성하는 대신 영국과 EU 양쪽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브렉시트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전략을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동당 집권시 시장이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탈 수 있지만 영국의 EU 단일시장 잔류, 영국 내 EU 시민의 권리 보장 등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가 결과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코빈이 총리직을 수행할 만한 리더십을 갖췄느냐다. 그는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 이후 당내에서 사퇴론에 휘말렸다. 사퇴를 거부하며 버틴 그는 경선에서 기사회생으로 대표직 연임에 성공했다.

 메이 총리는 "코빈은 EU와의 협상장에서 혼자 발가벗겨지고 말 것"이라며 성공적인 브렉시트 협상을 이루러면 자신처럼 단호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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