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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당은 더이상 파트너 아니다" 격앙

등록 2017.09.12 1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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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09.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적폐세력에 동조"···국민의당에 날 세워
 비공개 의원총회서도 '성토 발언' 쏟아져
 여소야대서 '협치 강화' 목소리도 나와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을 향해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추미애 대표는 비공개 발언에서 '김 후보자가 세월호 7시간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유로 인정함으로써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위로가 됐다'고 야당의 표결안 부결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김동철 원내대표가 20명은 확보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며 국민의당을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의원도 "국민의당은 더이상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20석은 무난하다, 통과가 된다고 기만행위를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정치문화교육원 개원식에서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했다)"며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헌재소장 자리를 날려버린 것은 참으로 염치가 없는 소행"이라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부결 순간 본회의장에 울려 퍼진 자유한국당의 환호, 국회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환호하는 국민의당이 정부여당 앞에 놓인 객관적 현실"이라며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환호에 동조한 국민의당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저만이 아니다"라고 야권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참에 여소야대 정국의 본질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여소야대 현실에 대한 고민도 곳곳에서 제기된 것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09.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우 원내대표는 "민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국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민심과 괴리된 국회를 봤고, 민심과 일치된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여당에 숙제를 던져줬다"고 토로했다.

 원내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장 뾰족한 해법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며 "협치를 강화한다고 해도 상대를 신뢰할 수 없고, 선명성을 강화한다고 하면 법안을 통과시킬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기회에 여소야대의 현실을 인정하고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원내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촛불민심과 함께 한다는 게 수사(修辭)로는 가능한데, 대의민주주의에서 국회의 구성비율은 이미 정해져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100%가 돼도, 지방선거를 완벽하게 이겨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당장 밉다고 주먹질을 할 수는 없다. 법안 하나도 통과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의 한 초선의원 역시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그간 정치적 소득 없이 '민주당 2중대'라는 비난만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상대당의 입장에서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얻어올 것인지에 대해 다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촛불민심을 이유로 무조건 협조만을 바라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원내지도부에서 협치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훈 의원 역시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명분을 줄때는 명분을 주고, 실리를 줄 때는 실리를 주자. 협치는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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