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단임으로 끝난 '옐런 시대'…미 경제회복 성공에도 숙제 남겨

그러나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71)은 연임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준 차기 의장으로서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이로써 옐런은 중앙은행 수장으로서는 약 40년만에 처음으로 한 번의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는 첫 연준 의장으로 기록됐다.
최초의 여성 연준 의장인 옐런은 2013년 10월 10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벤 버냉키 후임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옐런이 아닌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연준 의장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월가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아온 서머스가 연준 의장으로 적합한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서머스가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기회는 옐런에게 돌아갔다.
옐런 의장 인준안은 2014년 1월 6월 미 상원에서 찬성 56표 반대 26표로 가결됐다. 옐런 의장은 재임 기간 공화당과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옐런 의장이 금융 산업에 과도한 규제를 가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낮은 수준 유지
1970년대 이후 연준은 고용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옐런은 이 두 가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허리케인의 여파에도 지난 9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16년만의 최저치인 4.2%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옐런 의장도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옐런 의장은 "메시지는 명료하다. (미국) 경제는 좋다. 우리는 경제의 견고함과 충격에 대한 탄력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수년간 잘 작동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은 옐런 의장 재임 기간 둔화됐고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연준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더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성장률은 예상치 밑돌아
전임자인 벤 버냉키와 마찬가지로 옐런 의장 재임 기간 경기회복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옐런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4년 3월 연준 정책결정권자들은 2016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연준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의 GDP 성장률은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해 2월 "연준의 공격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전 세계의 경기회복은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옐런 의장 재임 기간에는 특히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성장은 미국 만의 문제는 아니며 개발도상국들도 지난 몇 년간 이런 문제를 경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구 변화, 세계화 등을 저성장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 재임 기간 미국의 경기회복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NYT는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논란
옐런이 2014년 2월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을 때 미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5년 넘게 제로 금리에 가까운 통화정책을 펼쳤다. 실업률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오를 기미가 보이자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즉각적인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2015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옐런 의장은 이로부터 1년 뒤 또 한 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했고 올해 3월과 6월에 이어 올해 12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1.25%이다. 옐런의 신중한 금리 인상은 연준 내 매파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열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내 매파 인사 3명은 공개적으로 옐런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좌파 성향 인사들은 다른 의견을 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 2015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옐런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렸다며 비판을 가했다.
◇미국 증시 버블 논란
연준 의장의 모든 발언은 세계 금융 시장을 움직일만큼 파급력이 크다. 옐런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로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이런 소식들은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증시의 급속한 상승은 버블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소득을 얻기 위해 위험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도 자산 가격이 너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금융 시스템이 이를 통제할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시간 "우리는 지금 버블 상태에 와있다. 유일하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증시이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약간만 올려도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증시 흐름에 대해 경제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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