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학생 구조' 고창석 교사, 세월호와 마지막 인사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고창석 단원고 교사의 추모식이 1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열리고 있다. 2017.11.11.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비극이 없길 바랍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탈출을 도왔던 고창석 교사가 3년7개월만에 전남 목포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1일 오전 목포신항만에서 고 교사의 추모식이 치러졌다.
영정사진과 유해가 든 관이 들어서자 모두 고개를 숙이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미수습자 가족, 해양수산부·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 광주시·전남도교육감 등은 헌화·묵념하며 고 교사의 희생 정신을 기렸다.
고 교사의 일부 가족과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는 헌화하는 과정에서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오열하던 가족은 주저앉아 혼자 단 한 걸음도 떼지 못해 부축을 받았다.
관이 차량에 안치된 뒤 고 교사의 아내는 품에 안은 남편의 영정 사진을 만지고 또 만졌다. 눈가에는 촉촉한 눈물이 고였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고창석 단원고 교사의 추모식이 1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열린 가운데, 운구차량이 육상거치된 세월호를 지나고 있다. 2017.11.11. [email protected]
이내 운구차량이 세월호 앞을 지나 신항만을 빠져 나갔다. 작업자들은 묵념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 교사가 차가운 바다에서 뭍으로 돌아오는데 3년이 넘게 걸렸지만 세월호와의 작별은 30분이 채 넘지 않았다.
고 교사의 아내는 "지난 3년 7개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렵고 아픈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아빠를 못 찾아줄까봐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을 수습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보내드린다. 앞으로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란다. 저처럼 아픔을 겪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 교사는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뒤 13일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장지인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보훈처는 고 교사를 직무수행 중 순직한 것으로 인정했다.
고 교사는 지난 5월과 9월 세월호 침몰 해역 수중 수색 중 수습됐다.
고 교사는 체육 교사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사고를 당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4층 객실에서 "빨리 나가라"고 외치며 학생들의 구조를 도왔다.
지난 4월 세월호 인양 뒤 현재까지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찾았다. 남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군 등 5명이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고창석 단원고 교사의 추모식이 1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열리고 있다. 2017.11.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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