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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총학 구성 무산···"남학생들, 총여학생회에 거부감"

등록 2017.12.05 15: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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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총학 구성 무산···"남학생들, 총여학생회에 거부감"

총여학생회 존폐 논쟁에 운동권 향한 불만까지
"사회적 혐오가 유기적으로 대학가에도 영향"
내년 3월 재선거…미달시 비대위 체제로 유지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한양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과반을 넘지 않아 구성이 무산됐다. 내년으로 재선거가 미뤄지며 총여학생회 존폐 논쟁, 기존 총학생회의 운동권 성향에 따른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한양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측은 연장으로 4일까지 이어진 투표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전체 유권자의 과반수를 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됐다고 공고했다.

 앞서 한양대는 지난달 28~30일 투표를 진행했지만, 투표율은 35.17%에 그쳤다. 한양대는 학생회칙에 따라 선거일을 하루 연장했으나 끝내 50%를 넘지 못했다. 학생회칙에 따라 선관위에서 지정한 투표일 내에 투표자 수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지 않았을 경우 개표할 수 없다.

 이번 한양대 총학생회 선거는 각종 논쟁과 이의 제기로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3년간 공석이었던 총여학생회에 '리본(RE BORN)'이라는 선거운동본부가 꾸려지고 부활의 조짐이 보이면서 존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시작됐다.

 남학생들 중심의 행동 모임이 만들어져 총여학생회 부활을 반대하며 "남학생이 낸 학생회비가 (총여학생회에) 차별적으로 쓰이는 것은 부당하다", "남자 비율이 높은 한양대에서 여학생의 투표로만 당선되는 총여학생회는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작성했다.

 이들은 "남성이 소수인 단과대에서는 각종 행사 때 짐을 옮기는 등 오히려 남학생들이 성비불균형의 피해자"라며 총여학생회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한양대 총학 구성 무산···"남학생들, 총여학생회에 거부감"


 일종의 '여혐' 아니냐는 논란을 부른 이 같은 현상에 더해 기존부터 한양대에서 계보를 이어온 운동권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익명으로 의견을 내는 공간인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투표 기간 내내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움직임이 많다", "기존 총학생회가 같은 계보인 (출마한) 총여학생회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관위 측이 치우쳐 행동하고 있다"는 문제제기 글들이 게시됐다.

 페이스북에는 투표 마감 전날인 3일 투표장을 벗어난 건물에서 찬성 도장이 찍힌 투표 완료 용지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올라오기도 했다. 선거 관리의 허술성과 집계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양대 학생들 중 상당수는 이번 선거 무산에 대해 예견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무산 공고 직후 한양대 온라인 커뮤니티 '위한'에는 '한양대 학우분들 축하한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글이 200여개의 추천을 받으며 공감 1위 게시글로 올라왔다.

 한양대 재학 중인 이모(22)씨는 "논란이 촉발되고 나서 이에 대한 선관위의 태도가 민주적이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투표일을 연장해도 거의 표 수가 늘지 않은 것은 이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대학가가 사회적 혐오 현상을 닮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양대 재학생 정모(27)씨는 "사회적으로 혐오가 만연한 분위기에서 각종 갈등들이 유기적으로 대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운동권의 경우 비운동권 학생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느낀 것도 갈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회칙에 따라 재선거는 내년 3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한양대학교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2월 말까지 운영되며 향후 3월 선거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혹시 또 투표율이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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