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시청자가 가장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 되겠다"

【서울=뉴시스】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PD수첩'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재영, 한학수, 박건식, 유해진 PD. (사진=MBC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MBC 간판 탐사 보도 프로그램인 'PD수첩'이 새롭게 출발한다.
최승호 사장이 경영을 맡은 뒤 전열을 재정비한 PD수첩 측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2층 M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선보인 아이템과 제작 방향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과거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밝혀 'PD수첩'의 전성기를 이끌고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한학수 PD를 비롯해 앞서 '치과의 비밀'을 보도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박건식 PD,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을 제작해 환경 문제를 일깨운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으로 많은 시청자를 감동하게 한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해 반향을 일으킨 김재영 PD 등 이번에 PD수첩에 합류한 PD들이 나섰다.
한 PD는 취재는 물론 진행도 맡는다. 그는 복귀 소감으로 "마음이 무겁다.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초심을 갖고 하나하나씩 잘 하다 보면 우리가 갖고 있던 신뢰의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뉴시스】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PD수첩' 기자간담회에서 김재영 PD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학수, 박건식, 유해진, 김재영 PD. (사진=MBC 제공)
한 PD는 가장 먼저 선보일 아이템으로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고'를 꼽았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해 3월31일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을 태운 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을 항해하다 침몰했다.
한 PD는 "이 아이템을 첫 번째로 선정한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국민의 안전이 시스템적으로 결여돼 국민이 분노했기 때문이다"면서 "방송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바라는 정부는 무엇인가,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등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한 PD는 그다음 아이템으로 '국정원'을 지목했다. ""민주주의가 한국 사회에서 왜 이토록 후퇴했는지를 조명하려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어째서 많은 이가 괴로워야 했는지, 수많은 사람이 한겨울에 촛불을 들어야 했는지 등 민주주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지난 2010년까지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그러나 이후 대중에게 외면받은 것이 사실이다"면서 "새로운 'PD수첩'은 과거 중단했던 데이터 저널리즘을 다시 시도해 과학적이고 치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박 PD는 그간 JTBC가 보여준 탐사 보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지난 1~2년을 돌아보면 JTBC는 태블릿 PC와 팽목항 보도를 통해 신뢰를 얻었다"며 "그것은 건 테크닉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유 PD는 "'PD수첩'은 보람이 크지만, 노동 강도도 제일 세다"면서 "올해 50세가 돼 체력적으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과거 PD수첩은 제작진이 자신의 사생활을 희생하면서 만들었던 고귀한 프로그램이었다. 열심히 하겠다"고 결의를 피력했다.
한 PD 등은 "이들 아이템은 'PD수첩'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맥락을 얼마나 더 심화시키고 확장해나갈 것인지, 그 점에 우리의 포인트가 있다"면서 "앞으로 1년 뒤 시청자가 가장 신뢰하고,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PD수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10분부터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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