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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문서]소련 정보기관 "김일성 온건화되고 있어"

등록 2018.03.30 0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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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1980년대 당시 소련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북한 김일성 주석이 온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문서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일 비밀해제된 1987년도 외교문서에 따르면 소련 KGB 간부로 추정됐던 유엔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이 주유엔대사가 초청한 오찬에서 김일성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대사가 외교장관에게 올린 '소련 KGB 요인 면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오찬에서 서울올림픽에 소련과 중국의 참가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북한 관련 화제로 옮겨간다.

대사가 보좌관에게 "김일성과 북한 지도부는 계속 호전성과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어 (남측과의) 화해 전망은 더 어두워지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하자 보좌관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자르며 말을 받았다. 보좌관은 오히려 "김일성은 온건화돼 가고 있으며, 남북대화도 곧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대사는 보고서에서 이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 "소련이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관계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점도 읽을 수 있다. 이 보좌관은 김일성이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해 "최근 서방에서 북한이 소련과 가까워지고 중공(중국)과는 멀어지고 있다고 관측하는 것이 북한 측에는 타격이 된다"며 "(방중은) 그러한 서방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또한 중공 측과 경제, 안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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