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는 막말 없다' 주장에 여야 3당 "국민 기만하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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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리 아이들이 들을까 겁난다"
바른미래 "입마개 쓰고 묵언수행하길"
평화당 "세종대왕이 경을 칠 발언"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나는 막말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일제히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냐"고 비판하면서 정치권에 때아닌 '막말 공방'이 벌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막말이란 되는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된 표현"이라며 "나는 막말을 한 일이 없다. 상황에 가장 적절한 비유를 하면 할 말 없는 상대방은 언제나 그걸 막말로 반격을 한다"고 적었다.
그는 "나를 막말 프레임에 가둔 것의 출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말이다. 서거했다는 말을 했다면 그런 프레임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살이라는 표현은 가장 알기 쉬운 일상적인 용어인데 자기들이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받아들이다 보니 그걸 막말이라고 반격했다"고 했다.
이어 "향단이, 바퀴벌레, 암덩어리, 연탄가스, 영남지역에서는 친밀감의 표시로 흔히 하는 영감탱이 등 우리가 통상 쓰는 서민적 용어를 알기 쉬운 비유법으로 표현을 하면 할 말 없는 상대방은 이것을 품위 없는 막말이라고 매도해왔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여야 3당을 일제히 홍 대표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아이들이 들을까 겁난다"며 "제1야당의 대표라면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여 정치의 품격을 높여주기 바란다. 막말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 부대변인은 "아무리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사람에게 ‘고름, 암 덩어리’라고 하는 것을 어찌 우리가 통상적으로 쓰는 서민적 용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홍 대표는 평소에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서민들은 사람에게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홍 대표는 지금이라도 배설수준의 발언을 입마개로 막고 묵언수행에 들어가라"고 힐난했다.
김정화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자기성찰 없는 막말 퍼레이드로 정치인의 자질을 떨어뜨린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국민이 더 괴롭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상용어와 막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홍 대표의 분별 인식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며 "'바퀴벌레 같은, 영감탱이 암 덩어리 홍준표 대표님'이라고 하면 친밀한 서민적 용어인지 답해주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민주평화당도 "세종대왕이 살아계셨다면 경을 칠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장정숙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특정계층 비하나 입에 담기도 힘든 저열한 언어를 서민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평소 일반 국민에 대한 홍 대표의 인식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표현력과 감수성 부족을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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