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가져왔다" 김정은 발언에 평양냉면집 '북새통'
"역사적인 날 기념해 평양냉면집 찾아"
"김정은 위원장 말 듣고 일부러 방문"
봉피양, 을밀대, 을지면옥 등 장사진
긴 대기줄에 돌아서며 아쉬워하기도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한 냉면집에 대기 인원이 몰려든 모습.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오늘 만찬을 위해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이날 서울 시내 곳곳의 냉면집이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음에도 상당수 시민들은 "정상회담 생방송을 보고 냉면이 갑자기 생각났다"면서 기다림을 자처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58분께 서울 강남구 유명 평양냉면 식당 봉피양 앞 대기석에서 만난 직장인 김정옥(30·여)씨는 "김 위원장 발언을 보고 여기에 왔다. 이런 날이 오는가 싶어 감격스럽고 설렌다"면서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3명이 함께 왔다"고 말했다.
대기석에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아쉬운 투로 "대목은 대목인가 보네"라고 푸념하다 돌아서는 대기자도 있었다.
매장 주인이나 종업원이 새로 줄을 서는 손님에게 "드시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전했음에도 대기 인원은 속속 늘어났다.
다른 평양냉면집인 강남구 을밀대에도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대기자가 많아지면서 늘어선 줄이 다른 가게 앞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2일 오후 남측예술단에 제공된 평양 옥류관의 냉면. 2018.04.02. [email protected]
대기줄에서 만난 김영주(37·여)씨는 "김 위원장 발언으로 오게 됐다. 평소에는 비싸서 자주오지 않는데, 오늘은 일부러 찾아와 봤다"고 말했다.
손슬아(30·여)씨도 "아침에 뉴스를 봤는데 김 위원장이 제면기를 가져왔다고 하더라. 화끈하다고 생각해 먹으러 왔다. 팀원 3명과 함께 왔다"며 "평소에 줄을 선적은 없었는데, 오늘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구 을지면옥에도 김 위원장 얘기에 자극받아 점심 식단으로 평양냉면을 택한 시민들이 다수 있었다.
유기영(70)씨는 "대통령이 평양냉면 먹는다는데 나 같은 일반인도 먹어봐야하지 않겠나"라며 "예전에 기회가 있어 평양에서 냉면을 먹어본 적이 있었다. 다시 가서 먹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신경섭(56)씨도 "원래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 김 위원장 발언에 좀 더 생각나서 왔다"며 "기회가 된다면 평양에서도 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가 열렸다. 사진은 옥류관에서 냉면 먹는 가수 서현 모습. 2018.04.05.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