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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투수의 무덤서 살아남아 콜로라도 불펜에 힘 보탤까

등록 2018.07.27 18: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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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투수의 무덤서 살아남아 콜로라도 불펜에 힘 보탤까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오승환(36)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콜로라도 로키스다. 콜로라도는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오승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체검사에 큰 문제만 없다면 오승환의 트레이드는 확정된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의 빅리그 세 번째 팀이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를 거쳐 콜로라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에게는 숙제가 주어졌다. 바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인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에 적응하는 것.

 1993년 창단한 콜로라도는 마일 하이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다가 1995년부터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삼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PSN에 따르면 쿠어스 필드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득점 파크 팩터가 1위였다. 올해에도 득점 파크 팩터 부문에서 쿠어스 필드는 2위에 올라있다. 또 올 시즌 4번째로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이다.

 해발 161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외야로 잘 뻗는다. 게다가 좌우 담장 사이가 깊어 장타도 많이 나온다.

 빅리그 진출 첫 해인 2016년 땅볼 비율이 40%로 높은 편이었던 오승환은 지난해 이 비율이 28,7%로 낮아졌고, 올해에도 29.8%에 불과했다.

 반면 뜬공 비율은 2016년 40.5%에서 지난해 49.5%, 올해 50.4%로 점차 높아졌다.

 실투 하나에 장타를 유도할 수 있는 쿠어스 필드에서 살아남으려면 오승환은 뜬공 비율을 줄이고 땅볼 유도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 강화에 적잖은 돈을 투자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콜로라도로서는 오승환에 거는 기대가 적잖다.

 콜로라도는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와 3년간 5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우완 불펜 투수 브라이언 쇼와 좌완 제이크 맥기와도 각각 3년간 27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데이비스는 28세이브(1승 3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높다. 블론세이브도 4차례나 저질렀다.

 쇼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한 모습이고, 맥기도 1승 3패 평균자책점 5.97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우완 불펜 투수 애덤 오타비노만이 그나마 4승 2패 21홀드 평균자책점 1.49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콜로라도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 5.26으로 30개 구단 가운데 29위에 머물러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콜로라도는 올해 48경기에 등판해 47이닝을 던지면서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을 거둔 오승환이 불펜에 안정감을 더해주길 바라고 있다.

 오승환은 오타비노와 함께 데이비스 앞에 나서는 셋업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창단 26년째인 콜로라도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2007년 한 차례 월드시리즈에 나섰으나 보스턴 레드삭스에 4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콜로라도는 아직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에 오른 2007년을 제외하면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적도 없다.

 콜로라도는 현재 54승 47패로 LA 다저스(57승 46패)에 2경기 차로 뒤진 지구 3위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리그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54승 45패)에 불과 1경기 차로 뒤져있다.

 호시탐탐 가을야구를 노리는 콜로라도에 오승환이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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